[최명희 문학관과 함께하는 어린이시 읽기] 동생 신발

손가경 전주북일초 6학년

띠리릭

문을 열고 들어가면

가장 먼저 보이는 게

동생 신발이 아니면 좋겠다

 

엄마 신발이 보이면

달그락 달그락

저녁밥 하는 소리

 

아빠 신발이 보이면

솔솔솔 고소한

치킨 냄새

 

동생 신발이 보이면

깜깜한 거실에서

티비 소리만

 

일하러 간 엄마 아빠

학원 갔다 늦게 오는

언니 기다리는

가여운 내 동생

 

문을 열면

가장 먼저 보이는 게

동생 신발이 아니면 좋겠다

 

오늘도 가족을 기다리는

가여운 동생 신발

 

*집에 먼저 도착한 신발에 따라 체온이 달라집니다. 엄마, 아빠보다 먼저 도착한 동생 신발을 보는 아이의 눈이 짠하고 따뜻하네요. 오늘은 문을 벌컥 열었을 때 엄마 신발이 먼저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지연(시인)

△2019 전라북도 초중고등학생 백일장(전북작가회의 주최) 수상 작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