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전북교육청, ‘상산고 자사고 재지정 평가’ 발표 또 연기

11일 발표 예정서 20일 이후로 미뤄
일각 “탈락시 반발 의식한 눈치작전”
전북교육청 “의도 없는 행정절차”

전북교육청사 전경.

전북교육청이 오는 11일 예정했던 ‘상산고 자사고 재지정 평가’ 결과 발표를 또다시 20일 이후로 연기하자 교육계 안팎에서 다양한 추측들이 쏟아지고 있다.

일각에서 시도교육청 중 가장 빠른 발표 예정지로 거론되자 자사고 재지정 탈락 시 빚어질 반발과 충돌을 의식해 눈치작전을 펼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의견도 나온다.

4일 전북교육청에 따르면 ‘자사고(자율형사립고) 재지정 평가’ 결과가 20일께로 연기됐다. 교육감 최종 승인 전에 평가 결과를 심의하는 ‘전라북도 자율학교 등 지정·운영위원회 평가 결과 심의위원회’ 회의가 19일 열릴 예정이다.

전북교육청 관계자는 “심의위원회 소집 과정 등 행정절차와 타 시도교육청 발표 날짜 등을 고려하다 보니 예정보다 많이 늦어지게 됐다”고 밝혔다.

전북지역 ‘자사고 재지정 평가 결과 발표’가 임박했다는 언론 보도는 지난달 중순부터 이어졌다. 전국에서도 드물게 지난 3월부터 평가를 시작한 전북교육청은 당초 8월 고교입학전형 수립을 앞두고 5월말 안에 발표한다는 입장이었지만, 행정절차 지연 등으로 6월 11일에 결과를 발표하기로 확정했다.

하지만 심의위 결과 회의만 남겨둔 상황에서 발표일이 또다시 열흘가량 늦춰진 것이다. 현재 모든 평가 과정은 완료돼 사실상 결과는 가시화된 상황이다.

자사고 재지정 평가 결과 발표가 지연될수록 전북지역 고교입시생들의 혼란 우려도 커지고 있다.

상산고가 재지정 평가를 통과할 경우 일정에 차질이 없다.

그러나 만약 탈락한다면 내년 상산고 신입생 모집은 정상적으로 진행되기 힘들 가능성이 있다. 점수 형평성에 반발한 상산고가 교육당국에 대한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 및 행정소송을 예고한 상황에서, 결과 발표가 지연되면 그만큼 법적 절차 진행도 늦어지기 때문이다. 이 경우 상산고는 소송과 맞물려 9월 고교입학전형계획 발표가 어려워질 수 있다.

상산고 학부모들은 “평가 과정은 교육감 권한이라며 독자적으로 진행해 놓고, 결과 발표는 타시도교육청 결과와 여론 눈치를 보며 미루는 것 같다”면서 “학부모들이 항의할 틈이 없도록 교육부 장관 동의 직전에 발표하는 것이냐”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전북교육청은 의도 없는 행정절차에 따른 것일 뿐이라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