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 현충일 추념사 “기득권 매달리면 보수든 진보든 진짜아냐”

“극단 치우치지 않고 애국 생각하면 통합된 사회로 발전”
“보수든 진보든 모든 애국 존경…이분법 시대 지났다”
“DMZ 유해 67구 발굴, 마지막 한분까지 찾는게 책무”

문재인 대통령은 6일 “기득권에 매달린다면 보수든 진보든 진짜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린 제64회 현충일 추념식에서 추념사를 통해 “기득권이나 사익이 아니라 국가공동체의 운명을 자신의 운명으로 여기는 마음이 애국”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은 “지금 우리가 누리는 독립과 민주주의와 경제발전에는 보수와 진보의 노력이 함께 녹아 있다”면서 “사회를 보수와 진보, 이분법으로 나눌 수 있는 시대는 지났다”고 강조했다.

이어 “스스로를 보수라고 생각하든 진보라고 생각하든 극단에 치우치지 않고 상식선에서 애국을 생각한다면 통합된 사회로 발전해갈 수 있을 것”이라며 “그것이야말로 이 시대의 진정한 보훈”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나라를 위한 일에 헛된 죽음은 없다. 나라를 위한 희생은 공동체가 함께 책임져야 할 명예로운 일”이라고 역설했다.

이어 “현충원에 묻힌 한 분 한 분은 그 자체로 역사이고, 애국이란 계급·직업·이념을 초월하는 것임을 보여주고 있다”며 “선열들의 고귀한 희생과 헌신에 경의를 표하고 유가족께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또 “정부는 9·19 군사합의 이후 비무장지대 지뢰 제거를 시작으로 유해 67구와 3만여 점의 유품을 발굴했다”며 “국가를 위해 헌신한 마지막 한 분까지 찾는 것이 국가의 마땅한 책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유전자 대조자료가 없어 어렵게 고국의 품으로 돌아온 많은 영웅들이 무명용사로 남아있다”며 “유가족들이 유전자 확보에 협력해주시면 정부는 최선을 다해 가족을 찾아드릴 것”이라고 약속했다.

문 대통령은 과거를 잊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숭고한 애국심으로 전쟁을 치렀지만 숱한 고지에 전우를 묻었고, 경제성장 과정에서 짙은 그늘이 남았다”며 “우리는 미래로 나아가면서도 과거를 잊지 않도록 부단히 각성하고 기억해야 한다. 자신의 뿌리가 어디에서 왔는지 되새기며 어디로 나아가는지 통찰력을 가지고 봐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문 대통령은 이날 추념사에서 독립유공자 지정 여부를 놓고 논란이 제기됐던 약산 김원봉의 공적을 거론해 관련 논란이 다시 부상할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광복군에는 무정부주의 세력 한국청년전지공작대에 이어 약산 김원봉 선생이 이끌던 조선의용대가 편입돼 마침내 민족의 독립운동역량을 집결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