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시 주현동·중앙동 일대 옛 일본인 집들이 근대역사문화공간으로 재탄생될 지에 관심이 쏠린다.
익산 속 ‘일본’으로 불리는 중앙·평동·인북로 일대에는 일본제국주의 강점기에 일본인들이 지은 적산가옥 10여채가 분포돼 있다.
적산가옥은 적의 재산 또는 적들이 만든 집을 뜻한다.
전북도와 익산시는 정부 지원을 받아 근대 역사가 고스란히 남은 적산가옥 등 근대건축물을 역사문화공간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6일 전북도에 따르면 지난 4월 익산시는 문화재청의 ‘근대역사문화공간 재생활성화 확산사업’ 공모 서면평가를 통과했다. 이어 지난달 문화재청은 익산과 부산 남구, 충남 논산, 경북 경주 등 서면평가에서 합격점을 받은 9개 자치단체를 대상으로 현장조사를 실시했다.
당시 현장조사단은 익산지역 적산가옥 등 근대문화유산에 대해 보존과 활용가치가 높다고 호평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추가 발굴된 건축 문화자산을 사업 대상에 포함시킬 것 등을 보완사항으로 통보했다.
문화재청의 ‘근대역사문화공간 재생 활성화’는 문화 재생(문화체육관광부), 주거 재생(국토교통부), 근대항만 재생(해양수산부), 전통시장 재생(중소벤처기업부) 등 각 부처의 도시재생 사업과 연계해 시너지 효과를 낸다는 계획 아래 추진됐다.
지난해에는 군산 근대문화유산거리가 근대역사문화공간에 선정돼 본격적인 사업 추진에 들어간다.
올해 사업 대상지역은 종합평가 등을 거쳐 오는 8월 선정될 전망이다. 최종 사업 대상지는 5개 안팎으로 예상된다.
해당 지역에는 내년부터 2024년까지 매년 국비 20~50억원이 지원돼 학술조사연구, 건축물 기록화, 문화재 보수·정비가 이뤄진다. 또 공모사업 최종 선정과 별도로 해당 지역의 적산가옥 등에 대한 등록문화재 지정 절차가 이뤄져 체계적으로 관리·보전할 수 있는 길이 열리게 된다.
전북도는 익산시와 함께 현장조사 당시 지적사항에 대한 전문가 의견 수렴을 거쳐 사업계획서를 보완할 방침이다.
전북도 관계자는 “익산의 중앙로, 평동로 일대는 1900년대 초반 일본인 손으로 계획된 당시 이리시의 신흥도시로 근대건축물 등 근대의 숨결을 느낄 수 있는 건축물이 비교적 잘 보존된 곳”이라며 “군산과 익산을 잇는 근대문화유산 벨트가 될 수 있도록 막바지 공모 절차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