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쳐야 할 전주종합경기장 개발 계획

백성일 부사장 주필

재선의 김승수 전주시장이 가장 잘못하는 것은 전주종합경기장 개발사업이다. 자신이 천명했던 공약과도 동떨어진 개발계획을 내 놓고서 시민들의 여론은 무시한채 마이동풍식으로 무작정 절차이행을 강행하기 때문이다. 김 시장이 발표한 개발계획은 전주시민을 위한 개발계획이 아니라 개발이라는 미명하에 롯데라는 특정재벌한테 금싸리기 땅을 헌납한 것이나 다를바 없어 철회되어야 한다.

시민들의 자존심을 짓밟는 김 시장의 어처구니 없는 행태가 이어지고 있는데도 시장을 감시해야 할 시의회는 견제는 커녕 자기의 목소리를 내지 않아 초록은 동색이라는 비난을 함께 받고 있다. 일부 뜻있는 의원들이 시장의 개발계획이 잘못 되었다고 문제제기를 하지만 상임위원장급 시장 장학생들이 나서서 방해공작을 펴 초선들의 목소리는 들리지도 않고 있다. 시의회 안팎에서는 김시장이 의회를 무시하고 자신이 생각했던 대로 종합경기장 개발 계획을 밀어 부칠 수 있었던 것도 이들 장학생들이 감싸줘서 가능했다는 말들이 무성하다.

전주가 현재 용머리 고갯길로 호남선을 내지 못한 전철을 밟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깝고 답답하다. 전주 유림들의 반대로 호남선이 용머리고갯길로 나지 않아 전주 발전이 안되었기 때문이다. 지금 분명한 것은 전주종합경기장을 어떤 형태로든 개발해야 한다. 개발의 원칙은 이미 정해져 있다. 땅 주인인 도가 전주시한테 전주종합경기장을 넘겨주면서 조건을 달았기 때문에 그 조건에 맞게끔 개발하면 문제될 게 없다. 김 시장이 내놓은 개발계획은 전문성도 없고 생각머리 없이 그냥 내놓은 것이어서 폐기처분해야 한다. 땅 안팔고 50년 백년 임대로 해준다는 것은 눈가리고 아옹하는 것이나 똑같다.

전주 중심부의 금싸라기 땅 종합경기장은 미래지향적으로 개발돼야 한다. 이미 시민 70% 가까이가 여론상 개발해야 한다고 찬성해 그 시기를 무작정 늦춰선 안된다. 그간 도청이전을 잘못해 전주발전을 가로 막은 것처럼 다시금 그같은 누를 범치 않아야 하기 때문에 공론화 과정을 거쳐서 종합경기장 개발계획을 수립해야 한다. 지난 83년 전주역 외곽이전으로 그 자리에 세웠던 현 시청이 건축 당시부터 너무 비좁게 지어져 많은 문제가 생겼다. 인접 건물을 임대해서 사무실로 사용해 시민의 혈세가 낭비되고 심지어 주차장이 적어 민원인들이 차댈곳이 없어 불법주정차로 과태료를 물어왔다. 앞으로 지을 시청사는 전주 완주통합을 겨냥한 통합청사이어야 하기 때문에 종합경기장이 위치로도 적지다. 그래야 공익을 충분하게 반영할 수 있다.

지금부터는 침묵하는 양심세력들이 전주종합경기장 개발계획이 잘못됐다고 지적하면서 다시 세우라고 목소리를 키워야 한다. 촛불을 들었던 시민들이 틀린 것을 바르게 지적하고 나설 때 전주가 발전할 수 있다. 김 시장도 시민들로부터 위임받은 권한을 사용하는 만큼 무작정 소신이라고해서 조자룡 헌칼쓰듯 하면 안된다. 시의회도 이번 기회에 시민의 편에 서서 감시와 견제역할을 다해 환골탈태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