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지난 5일 국회에서 비공개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흔들리는 부산·경남(PK) 민심을 잡기 위한 특단의 대책 마련에 나섰다. 이날 회의에서는 부산·울산지역 민심에 대한 집단 심층면접(FGI) 결과를 토대로, 내년 총선을 앞두고 경제정책과 공공기관 이전 등을 보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주류를 이뤘다고 한다. 특히 전북과도 연관이 있는 금융공공기관 이전문제를 적극 검토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와 관련, 민주평화당 김광수 국회의원(전주 갑)은 7일 성명서에서 “총선 전략의 일환으로 PK에 ‘공공기관 이전’ 선물 보따리를 풀려 한 행위”라며 “PK 러시와 전북 패싱의 결정판”이라고 주장했다.
우리는 이러한 주장을 심상치 않게 보고자 한다. 물론 민주당 안호영 전북도당위원장의 반박처럼 “총선을 앞두고 지역감정을 자극하는 발언”일 수 있다. 또 조선업이나 자동차산업 등 침체를 겪고 있는 PK지역의 어려움에 대한 지원책을 충분히 논의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주목하는 것은 상대적으로 전북에 대한 홀대가 너무 심각하고 지역적 이해관계가 상충된다는 점이다.
실제로 전북이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의 혁신도시 이전과 함께 미래 도약을 위해 매진했던 ‘전북 제3금융중심도시’ 조성사업은 부산지역 상공인과 정치인, 일부 중앙 보수언론의 반대로 무산됐다. 부산상공회의소는 부산과 전북의 금융 성격이 다름에도 성명을 통해 앞장서 반대했고 우리는 이러한 주장이 2차 공공기관 지방 이전에 앞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려는 의도라고 선의로 해석했다. 나아가 지역끼리 싸우는 모습을 보이는 게 좋지 않다고 자제한 바 있다.
그러나 지금 돌아가는 것을 보면 혁신도시 시즌2를 맞아 전북이 공을 들이고 있는 알짜 금융기관들을 PK지역으로 집중 이전할 개연성이 높아졌다. 또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가 2년째 가동중단으로 군산지역 경제가 쑥대밭이 된데 비해 부산경남지역 조선소에 많은 지원이 집중된 것도 사실이다. 현실이 이러함에도 집권여당인 민주당이 특정지역 민심을 달래기 위해 특단대책을 세운다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 전북으로선 여간 서운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우리는 민평당의 이번 성명이 내년 총선을 겨냥해 존재감을 부각시키기 위한 것임을 모르지 않는다. 하지만 낙후되고 피폐한 지역경제를 바라보는 도민들 사이에 적절한 지적이라는 공감대가 널리 퍼져있음을 민주당은 눈여겨봤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