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회 고창농촌영화제 개막작에 이영재 감독의 미개봉작 ‘여름이 준 선물’이 선정됐다.
18일 고창농촌영화제 조직위원회는 20일부터 23일까지 복분자클러스터(고창군 부안면) 일원에서 개최되는 ‘제2회 고창농촌영화제’의 개막작으로 ‘여름이 준 선물’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일본 소설을 원작으로 삼은 영화는 죽음을 관찰하고 싶은 세 소년의 다소 엉뚱한 모험을 통해 주인공들의 마음 속 상처가 치유되는 과정을 그렸다.
이영재 감독은 고창과 특별한 인연을 가지고 있다. 지난 1999년 ‘내 마음의 풍금’을 촬영할 때 조산분교(고수면 조산리)가 메인 로케이션 장소였다. 영화제에서는 ‘내 마음의 풍금’을 개봉 20주년을 맞아 감독의 설명을 곁들여 상영한다.
또 농촌을 소재로 한 애니메이션과 한·중·일 대표 작품들도 소개된다. 애니메이션의 경우 중국 양선 감독의 ‘나의 붉은 고래(2017)’와 한국 안재훈 감독의 ‘소나기(2017)’ 일본 다카하타 이사오 감독의 ‘빨간머리 앤: 네버앤딩 스토리(2009)’가 관객들과 만난다.
특히 한·중·일 대표 농업 영화도 상영되면서 주변국 농촌 풍경을 비교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될 전망이다. 영화는 중국 첸 카이커 감독의 ‘황토지(1984)’, 한국 김소동 감독의 ‘돈(1958)’, 일본 히가시 요이치 감독의 ‘그림 속 나의 마을(1995)’이 상영된다.
농부가 직접 만든 농업·농촌 영화도 주목받고 있다. 경북 상주 박동일 감독의 ‘산촌에 간 아가씨들’, 경기 용인 황동욱 감독의 ‘샘말이야기’, 충남 서천 노영미 감독의 ‘태모시’, 전북 군산 나종식 감독의 ‘고추 이야기’, 전북 임실 한미연 감독의 ‘비온 뒤’ 등이 상영된다.
영화제의 마지막은 마스터클래스를 통해 제작한 단편영화 발표로 장식한다. 마스터클래스는 봉만대, 임성운, 김대현 감독이 청년 및 고창 주민들과 함께 팀을 꾸려 영화제가 열리는 4일 동안 단편영화를 제작해 상영하는 프로그램이다.
군민이 직접 영화제에 참여했다는 점에서 마스터클래스는 이번 영화제에서 큰 의미가 있다.
고창농촌영화제 조직위 관계자는 “영화를 통해 우리 농촌 풍경을 이야기하고 그 소중함을 지키려 노력하고 있다”며 “농사를 지어오신 분들의 이야기와 앞으로 지어갈 사람들의 이야기를 나누는 매우 소중한 시간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