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만금 러시아 협력단지 조성 필요하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과 러시아 과학아카데미 극동지부 경제연구원(ERI)이 주최한 제14차 국제세미나가 20일 전주에서 열렸다. 이날 세미나에서는 전북과 러시아 극동지역과의 경제협력 및 교류 방안이 심도 있게 논의되었다. 그 동안 먼 나라로 여겨졌던 러시아와 경제협력 방안이 논의되었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의미가 크다.

특히 국내외 기업 유치에 나서고 있는 새만금지역과 광활한 영토에 풍부한 천연자원을 지닌 러시아 극동지역을 연계한 한·러 산업협력단지를 조성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돼 눈길을 끌었다.

사실 러시아의 전신이라 할 수 있는 소련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미국과 함께 세계의 주도권을 다투는 초강대국이었다. 동서냉전체제의 붕괴와 더불어 1991년 소련이 해체되면서 한때 힘을 잃은 듯 했으나 여전히 풍부한 자원과 뛰어난 기초과학기술로 무시 못할 영향력을 갖고 있다. 남한과 북한 관계에서도 국제정치적으로 중요한 역할이 기대되는 나라 중 하나다.

무엇보다 러시아 극동지역은 아시아와 유럽을 잇는 지정학적 위치와 함께 이 지역이 보유하고 있는 방대한 에너지 자원과 광물자원, 삼림 및 해양자원으로 주목을 받아왔다. 이미 중국과 일본은 이 지역의 에너지사업 프로젝트 등에 적극 참여한지 오래다.

우리나라도 늦게 뛰어들었지만 2020년 양국 수교 30주년을 앞두고 경제협력과 교류가 활발하다. 문재인 정부 들어 추진하고 있는 우리의 신북방정책과 러시아의 신동방정책도 좋은 파트너로서 접점을 찾아가고 있다. 이에 앞서 문 대통령은 2017년 제3차 동방경제포럼에서 헌·러 양국 간에 ‘9개 다리(9-BRIDGE) 전략’을 제시한 바 있다. 이는 가스 철도 항만 북극항로 조선 농업 수산 산업단지 등 9개 핵심분야에 대한 동시다발적 협력사업을 내용으로 하고 있다.

전북의 경우 이번 세미나에서 나왔듯이 새만금지구와 러시아 극동의 18개 선도개발지구를 연계하는 방안과 농업 및 문화관광분야에서 상호협력을 가진다면 상생의 기회가 열릴 수 있다. 러시아 극동지역의 임산 광산물 등 원자재를 새만금에서 가공해 수출한다면 한국은 원자재의 안정적인 수입으로, 러시아는 부가가치 증대라는 효과를 거둘 수 있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전북과 러시아 극동지역의 자치단체 및 기업과의 네트워크 구축, 특화된 농업협력과 교육협력 방안 등도 적극 검토했으면 한다. 이번 세미나가 지방정부 차원에서 두 지역이 더 가까워지는 기회였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