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대 상산학원 이사장 “‘자사고 폐지 위한 평가’ 억장 무너져”

“교육부 장관, 원칙·제도 따라 올바른 판단해줄 것”
80점으로 기준점수 상향, 밀어붙이기식 편법 지적

21일 홍성대 상산학원 이사장이 전북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상산고의 자사고 재지정 평가 취소에 대한 향후 대응을 밝히고 있다. 조현욱 기자

홍성대 상산학원 이사장이 “자사고 폐지를 위한 전북교육청 평가에 억장이 무너진다”고 토로했다.

상산고의 자사고 재지정 탈락 발표가 이뤄진 뒤 지난 21일 상산고에서 만난 홍 이사장은“79점이 넘는 상산고의 점수는 평가를 받는 전국 자사고 중에서도 거의 최고점일 텐데 이 점수를 받고도 탈락한다는 것은 납득가지 않는 일”이라며 “유일하게 기준점을 70점에서 80점으로 상향한 전북교육청의 평가는‘자사고 폐지’를 밀어붙이기 위한 편법”이라고 지적했다.

홍 이사장은 자사고를 적폐로 모는 교육정책에 대해 거부감을 드러냈다. 획일성과 평등만을 강요해서 어떻게 4차 산업혁명시대의 핵심인 다양한 인재를 기를 수 있겠느냐는 취지에서다. 그는“오로지 교육적 철학과 신념으로 가꿔온 학교가 마치 사라져야 할 ‘적폐 학교’로 몰리고 있다”며 안타까워했다.

홍 이사장은 자사고 재지정 취소의 최종 결정권을 가진 교육부 장관의 판단에 기대도 나타냈다.

그는 “정치적 판단이 아니라 법과 교육을 근거로 평가한다면 상산고의 자사고 재지정 취소에 대해‘부동의’처리를 하는 것이 맞다”며 “대통령 국정과제와 자사고 재지정 평가는 목적이 다른 만큼 교육부 장관이 원칙과 제도에 따라 올바른 판단을 해줄 것을 믿는다”고 강조했다.

이어 “자사고 재지정 평가가 교육감의 권한이긴 하지만 재량권 남용을 막기 위해 교육부장관 최종 동의가 있는 것”이라며 “70점 맞은 학교는 통과하고 79점을 넘겨도 통과하지 못하는 코미디 같은 일이 그대로 넘어가지 않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번 평가 결과로 인해 고교입시를 앞둔 학생과 학부모들의 혼란과 심적 고통을 우려하기도 했다.

홍 이사장은 “백년지대계인 교육정책이 정치 논리에 따라 휘청이면서 학생과 학교가 피해 보는 일이 반복됐다”며 “교육 근간이 흔들리는 일이 다시는 없도록 교육 당국이 이번 파문에 대해 책임감을 갖고 후속 안정화에 힘써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