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에게 일이란 자기 정체성이자 꿈 이루기 위한 선택”

전북여성단체협의회 주관 ‘양성평등 정책포럼’ 가보니
2일 오전 도청서 ‘여성과 일자리’ 주제로 토론 등 진행
김종국 전북경제교육센터장 “시대 변한만큼 노동시장 다양성 필요”

양성평등에 대한 목소리가 커진 현대사회에서 여성에게 ‘일자리’는 어떤 의미일까. 오늘날 양성평등의 참된 방향과 경제적 주체로서 여성의 현실에 대해 전북도민들이 머리를 맞댔다.

2일 ‘2019 양성평등주간’을 맞아 전북도청 공연동 2층 세미나실에서는 전북여성단체협의회(회장 임양순)의 주관으로 ‘양성평등 정책포럼’이 열렸다.

이날 포럼에서는 신수미 전 전북여성교육문화센터가 좌장을 맡아 발제와 토론을 진행했다.

‘여성과 일자리’를 주제로 발제에 나선 김종국 전주대학교 금융보험학과 명예교수는 조선시대와 현대사회에서 여성의 일과 생활을 비교하며 ‘경력단절여성’과 ‘양성평등정책’이라는 사회적 현안을 언급했다.

전북경제교육센터장을 맡고 있는 김종국 교수는 “우리 사회에서 여성의 입장에서 직업에 대한 인식은 1980년대를 기점으로 많은 변화를 거쳤다”면서 “여성에게 ‘일’이란 가정 때문에 포기해야 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 정체성을 확립하고 꿈을 이루기 위한 선택이 돼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여성대표성을 높이기 위한 공공부문 중심의 노력으로 고위직 등 주요 의사결정직으로의 여성진출이 확대되고 있으나 국제적인 수준에서는 여전히 미흡하다”면서 “성평등과 노동존중을 통한 차별없는 공정사회를 구현하고 노동시장의 다양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여성 일자리를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발제 이후 이뤄진 토론에서는 김지혜 한국여성경제인협회 전북지회장, 신향 전북여성교육문화센터 팀장, 김미진 전북도민일보 차장이 △전북 여성기업의 현주소 △경력단절여성의 현실과 미래 △여성의 사회진출 필요성 △여성의 경력단절 예방 대안 △여성과 경제 등을 중심으로 각자의 사례를 소개하고 의견을 교환했다.

김지혜 지회장은 “여성의 경제활동 참가율 증가와 저출산 현상은 여성 근로자뿐만 아니라 여성기업의 대표들에게도 일과 가정의 양립에 대한 필요성을 대두시키고 있다”면서 “전북 여성과 여성기업의 현주소를 이해하고 파악할 수 있는 실태조사 등이 정례적으로 이뤄져 정책에 반영될 수 있길 바란다”고 이야기했다.

신향 팀장은 여성의 경력단절을 근절하기 위한 방안에 대해 “출산과 양육의 부담을 개인의 책임으로 돌리지 말고 사회가 공동으로 책임져야 한다”고 들며 “여성의 고용유지를 위해서는 일과 생활을 양립할 수 있는 문화와 고용평등 분위기를 확산시켜야 한다”고 밝혔다.

일터에서의 경험을 중심으로 김미진 전북도민일보 차장은 “일과 가정의 양립을 지키고 살아남기 위해 치열하고 독하게 고군분투하고 있는 여성들이 있어 우리 사회의 안정망이 작용할 수 있다”면서 고용시장에서 존재하고 있는 성차별문제를 꼬집었다.

임양순 전북여성단체협의회장은 “급변하는 사회 속에서 각자도생해야 하는 우리가 사회적 안정망이 필요하다는 것을 다시 느꼈다”면서 “특히 고령인구와 1인 가구가 늘고 있는 현실 속에서 여성과 남성이 연대해 일자리 문제를 풀어나간다면 앞으로의 100년은 평등이 일상이 되는 사회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하며 이날 포럼을 정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