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 사관학교 무책임 발언 황당…책임있는 발언 하길”

국중학 상산고 교감, 도의회 기자회견서 김승환 교육감 비판

전주 상산고 국중학 교감은 2일 전북도의회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김승환 교육감은) 공신력 1번지로 불리는 국회에서 (학생 대부분이 의대에 진학했다는) 터무니없는 내용의 매우 무책임한 말씀을 하셨는데 발언의 파장이 크다”고 비판했다.

이는 김승환 교육감이 지난달 26일 국회 교육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국회의원들의 질문에 답한 내용에 반발한 것이다.

김 교육감은 당시 “상산고등학교 졸업생들이 압도적으로 의과대에 가고 있고, 올해만 해도 한 학년 360명인데 졸업생 포함 275명이 의대에 갔다. 잘못돼도 한참 잘못됐다”고 발언했었다.

이에 대해 국 교감은 “상산고는 한 학년이 386명인데 의대·한의대·치의대가 76명, 공대 130명, 자연과학계열 97명, 인문·사회·상과계열이 35명”이라며 “(김승환 교육감이 말한 수치는) 불가능한 얘기”라고 반박했다.

전북교육청 역시 이번 평가에서 이러한 사정을 알고 교육과정의 다양성 확보 노력 등에 우수 평가를 줬다는 게 국 교감의 설명이다.

상산고는 이번 평가 지표(교육과정운영)인 ‘다양한 선택과목 편성·운영’ 항목에서 최고등급인 매우 우수 평가를 받았고 ‘인성/진로교육 프로그램 편성·운영 적절성’ 우수, ‘기초교과 편성비율’ 매우 우수 등의 평가를 받았다.

전북교육청이 상산고 교육과정의 다양성 확보노력 등에 좋은 평가를 해놓고 의대에 학생들이 많이 가 잘못됐다는 건 어불성설이라는 것이다.

국 교감은 “이런 상황들이 모두 무시되고 의대만 보내는 학교로 낙인찍혀 정말 황당하다”며 “(이러한) 여론조성과 여론조작으로 아이들이 가장 피해를 입는데 현재까지 어떤 해명이나 이해할 사정을 말 안해 유감으로 앞으로 책임있는 발언을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일반 사립고 평가에서도 70점을 넘었으니 자사고는 80점을 넘어야 한다’는 전북교육청의 입장에 대해서도 반박 의견을 내놨다.

박삼옥 상산고 교장은 “자사고에 대해서는 학생 충원율을 지표로 평가할 수 있으나 교육감이 일률적으로 학생을 추첨에 의해 배정하는 일반사립고는 학생 충원율을 평가할 수 없다”며 “또 자사고는 정부 재정지원을 일체 받지 않고 법인 의무 부담금을 내야 하므로 이에 대한 이행여부를 지표삼아 평가할 수 있지만 일반사립고는 그러한 부담의무가 없어 평가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두 집단을 비교평가할 때 동일한 평가지표를 사용해 동일한 평가단이 동시에 평가했을 때 비교 의미가 있을진데 이번 평가는 애당초 비교집단 설정부터 잘못됐다”며 “평가단 구성, 평가지표, 평가시기, 채점기준이 모두 다른 평가를 실시하고 그 평가 결과를 서로 비교하는 것은 천부당 만부당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