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현대, ‘김신욱, 손준호, 이동국 연속골’ 성남 대파

- 성남에  3-1 승리

- 홍정호 리그 100경기 출전

7일 오후 전북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19 전북 현대와 성남FC의 경기. 전북 김신욱이 헤딩으로 골을 넣고 있다. 연합뉴스

주축인 김신욱의 이적 확정도 전북의 기세는 꺾이지 않았다.

전북현대는 7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19’ 19라운드 성남FC와의 경기에서 김신욱과 손준호, 이동국의 연속골로 3-1로 승리했다. 주축선수의 이적 등으로 분위기가 뒤숭숭했던 전북이지만 이날 경기 승리로 분위기를 다잡고, K리그 우승을 향한 발걸음을 가볍게 했다.

이날 19라운드를 끝으로 리그 절반을 마친 전북현대는 12승 5무 2패, 승점 41점으로 리그 1위를 달리게 됐다.

또한 지난 3월 30일 열린 포항전 이후 전주성에서 치른 K리그 8경기에서 7승 1무로 단 한 번의 패배도 허용하지 않으며 전주성 불패를 이어 갔고, 홍정호는 이 경기에서 K리그 통산 100경기 출전의 금자탑을 쌓았다.

전북 조세 모라이스 감독은 이날 4-1-4-1 포메이션을 들고나왔다. 중국으로 이적하는 김신욱을 최전방 원톱으로 내보냈다. 양쪽 날개에 로페즈와 문선민을, 중앙에 임선영과 손준호를 공격적으로 배치하고, 수비와 공격 조율을 신형민에게 맡겼다. 양측 풀백에 이주용과 이용, 중앙 수비에 김민혁과 홍정호를 세우며 성남의 공격을 대비했다. 골키퍼 장갑은 송범근이 꼈다. 임대로 다시 전북으로 돌아온 권경원도 벤치에서 대기하며 이날 처음으로 출전선수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경기 초반 전북은 경기의 주도권을 갖고 끊임없이 성남을 압박했지만 성남의 반격도 만만치 않았다.

선취골은 김신욱에게서 나왔다. 전반 16분 이주용의 크로스를 받은 김신욱이 정확한 헤더로 골망을 갈랐다. 김신욱은 세레머니로 관중에게 큰절하며 전북에서의 마지막임을 암시했다.

하지만 이른 시간 동점 골을 내줬다. 전반 23분 역습 한 방에 무너졌다. 에델이 골라인 왼쪽에서 오른발로 감아 찬 슈팅이 크로스바를 맞고 골문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송범근이 손을 뻗었지만 절묘하게 손을 넘어가는 골이었다.

전반 34분 전북이 다시 앞서 나가는 추가 골이 나왔다. 선수들의 유기적인 움직임이 빛난 골이었다. 로페즈가 치고 들어간 골을 문선민이 이어받았고, 문선민이 이어준 공을 손준호가 정확한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이 과정에서도 문선민의 패스를 자연스럽게 흘려준 김신욱이 있었다.

전반에만 3골이 터지며 경기 시작 전부터 비가 내린 전주성을 뜨겁게 달궜다.

후반도 경기 흐름은 전북이 가져갔다. 전반과 비슷한 분위기로 펼쳐졌다. 후반 78분 전북은 김신욱을 빼고 이동국을 출전시켰다. 김신욱은 이동국과 뜨거운 포옹 후 경기장을 빠져나간 후 무릎을 꿇고 기도했다. 이런 모습 하나하나가 김신욱이 전북에서 치르는 마지막 경기임을 상기시켰다.

마지막 골은 후반 83분 이동국의 발끝에서 나왔다. 성남의 공을 끊어낸 로페즈가 왼쪽으로 치고 들어가다 이동국에게 연결했고, 이동국이 오른발 슈팅으로 성남 키퍼 이동준이 꼼짝 못 하는 골을 기록했다. 경기는 3-1 전북의 승리로 마무리됐다.

전북은 이후 7월 10일 리그 4위 대구와 경기를 갖고, 리그 우승을 다투는 울산(14일), 서울(20일)과 연달아 경기를 갖는다. 리그 4위권 내 팀들과 연달아 경기를 갖는 전북으로서는 성남전 승리로 기분 좋은 분위기를 이어가게 됐다.

 

천경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