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700조 원 돌파...금융중심지 조성해야

국민연금 기금이 사상 처음 700조 원을 넘어섰다. 지난 1988년 국민연금제도를 도입한 지 31년 만에 이룩한 성과다. 그동안 일각에서 국민연금공단과 기금운용본부의 전주 이전을 둘러싸고 ‘전주 이전 리스크’을 제기하면서 국민연금 흔들기에 나섰지만, 이들의 주장이 틀렸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국민연금공단에 따르면 국민연금 기금 적립금은 지난 4일 기준 701조2000억 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지난해 말 638조8000억 원에서 6개월새 62조4000억 원이 증가했다. 올해 국민연금 운용수익률은 6.81%나 됐다. 지금까지 국민연금 누적 운용수익금은 337조3000억원으로 전체 기금 적립금의 48%가 기금 운용 수익이다.

사실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의 전주 이전과 관련, 서울의 일부 언론과 자유한국당에서 기금운영 전문인력 이탈과 국민 노후자금의 운용 불안 문제 등을 내세워 흔들기에 나섰다. 심지어 논두렁 연금공단, 돼지우리 본부 등 얼토당토않은 말로 폄훼까지 해댔다. 하지만 기금운용본부가 지난 2017년 2월 전주로 이전한 뒤 2년 새 78조원의 기금 운용 수익을 올리면서 이런 우려를 말끔히 불식시켰다.

세계 3대 연기금 중 하나인 국민연금 기금의 성장세는 놀랍다. 출범 첫해인 1988년 5300억원에 불과했지만 이후 매년 증가하면서 2003년 100조원, 2007년 200조원, 2010년 300조원, 2013년 427조원, 2015년 512조원, 2017년 621조원을 기록했고 올 7월 700조원을 넘어섰다. 이는 지난해 우리나라 국내총생산 1893조원의 37%에 달하는 규모다. 국민연금 기금은 오는 2041년에는 1778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민연금 기금 규모가 급성장함에 따라 이에 걸맞는 금융 인프라 구축을 서둘러야 한다. 국민연금 기금의 안정적인 운용을 위해 연기금 중심의 금융중심지 조성이 필요하다. 이미 정부의 100대 국정과제에 포함되어 있지만 제3금융중심지 지정을 통해 전라북도와 대한민국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키워나가야 한다. 이를 위해 전라북도에선 제3금융중심지 종합개발 계획과 국제 금융중심지로 도약할 수 있는 비전을 잘 마련하고 정부는 서울과 부산 전주 등 3곳을 연결하는 금융 트라이앵글 조성을 통해 국내 금융산업의 국제경쟁력을 키워나가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