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주군 비봉 보은매립장 페놀 비소 등 기준치 웃돌아

빗물 유입 등 차단책 시급
보은매리장 용역 최종보고서 지적
완주군, 오염수 차단하고 침출수 처리 총력

완주군 비봉면 보은매립장의 주변 토양은 중금속류 오염이 우려 기준치보다 낮으며, 생활용과 농업용 지하수 오염영향도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인근 마을 간이상수도 분석에서도 먹는 물의 오염 영향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매립장 내 침출 오염수의 경우 페놀과 비소 등 일부 항목에서 허용기준을 초과했고, 지정폐기물이 매립된 것으로 의심돼 추가 조사 및 대책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완주군은 11일 군청 브리핑룸에서 ‘보은매립장 오염수 원인 분석 및 관리방안 용역’ 최종보고서를 발표하고, 문제의 매립장을 관리형 매립장으로 지속적이고 철저하게 관리하겠고 밝혔다.

이날 용역사인 ‘전북녹색환경지원센터’ 김세훈 박사는 “보은매립장 내 시추물 등에서는 페놀과 비소, 구리, 메탄가스, 암모니아가스 등이 기준 이상으로 높게 나타났다”며 “하지만 매립장 주변 마을 지하수 조사에서는 페놀과 카드뮴(Cd) 등 24개 항목에서 대체적으로 안전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하천수도 초기 조사 때는 화학적 산소요구량(COD)이 기준(2~11mg/L)보다 높은 것(12.6~18.9mg/L)으로 조사됐고, 총질소(T-N)와 페놀도 확인됐지만 오염수를 배제하고 난 3개월 후(6월 중순)에 실시한 2차 조사에서는 오염농도가 현저히 감소됐다고 설명했다.

매립장의 폐기물 22개를 시추해 분석한 결과에서는 구리 성분이 기준(3mg/L, 지정폐기물)을 넘어선 곳(3~4.5mg/L)이 나와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김 박사는 “오염수 발생 원인으로 빗물(오수) 유입이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으며, 매립장 안정도 평가에서는 윗부분의 갈라진 틈에서 매립가스가 발생해 악취까지 배출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장기적으로 안정화가 이뤄지겠지만 당장 오염수와 우수 처리, 오염수 발생 최소화, 악취 저감, 주변 환경 개선 등을 위한 조치가 시급하다”고 했다. 또 이번에 문제가 된 고화토에 대한 면밀한 정책적 판단이 요구된다고 지적했다.

완주군은 최종보고서를 토대로 주민과 군의회 등 각계 의견을 수렴해 오염수 차집관로를 설치하고, 별도의 폐수처리장도 설치하는 등 침출수 처리를 최대한 강화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강신영 완주군 환경과장은 “보은매립장의 관리감독 소홀로 침출수 발생과 이에 따른 환경 문제, 주민 불안 등에 대해 다시 한 번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군 차원에서 군민들이 원하는 수준의 최적관리를 위해 총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완주군은 그동안 보은매립장 침출수 처리와 매립장 안정화를 위해지난 4월 초순부터 오염수와 계곡수를 분리하는 300m 길이의 이중관 설치를 마쳤고, 오염수 차집 위탁처리 공사를 끝내는 등 긴급대응에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