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개념의 도시가 새만금에 들어선다. 1991년부터 시작된 새만금의 한 중앙에 수변도시가 생긴다. 우리나라는 많은 도시를 만들어 왔다. 주택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수도권을 중심으로 신도시를 만들었고, 산업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산단 배후도시를 만들어 왔다. 그러나 바다를 메꿔 섬과 같은 형태로 도시를 만드는 것은 초유의 일이다. 그래서 이 도시를 수변도시라고 일컫는다.
지난 5월31일 새만금 수변도시 조성사업이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했다. 이는 사업 추진이 확정되었다는 의미다. 정부에서 수변도시를 만드는데 민간주도로는 어렵다고 보고 새만금개발공사를 지난해 9월 만들었고 그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나기 시작한 것이다. 새만금이 새로운 전환기를 맞이한 것이다.
이 도시는 내년 말에 착공하여 2024년까지 6.6㎢의 부지를 매립하여 조성한다. 여기에 2만여명이 상주하는 국제업무, 첨단지식산업, 관광과 휴양, 주거와 교육기능을 갖춘 자족도시로 건설한다. 인공수변과 공원으로 힐링도시가 스마트기능과 함께 어우러질 전망이다.
수변도시는 새만금의 중심에 자리 잡는다. 또한 새만금의 농업, 산업, 관광, 항공, 항만물류 등을 연결하는 공간이 된다. 새만금의 복합기능이 여기에서 이루어지며 그 파급효과가 주변에 확산된다. 도시의 모습은 중첩되는 환상형의 독특한 모습으로 계획되어 있으며 호소와 운하가 도시 곳곳에 형성되고 흐르게 된다. 녹지와 수변공간이 60%를 넘는 자연친화적인 도시의 모습을 갖추게 된다.
새만금에 들어서는 첫 동네인 수변도시는 우선 독창적이고 아름다워야 한다. 어디에나 있는 흔한 도시 중의 하나여서는 성공하기 어렵다. 도시의 모습 그 자체에서 경쟁력이 있어야 한다. 아! 나도 이곳에서 그 누군가와 삶을 영위하고 비즈니스를 이루고 싶다는 환상이 만들어져야 한다.
이곳에서의 삶 자체가 행복하고 안락하고 즐겁도록 도시가 만들어져야 한다. 스마트 기능은 물론 다양한 도시 기능이 충분히 갖추어져야 한다. 양질의 일자리, 좋은 교육기회, 다양한 엔터테인먼트, 편리한 교통, 힐링 등 사람이 살아가면서 수요로 하는 도시기능이 공급되어야 한다.
또 가격경쟁력도 갖춰야 한다. 고급화, 차별화는 불가피하다. 바다를 메꾸고 거기에 도시 인프라를 깔기 때문에 어느 정도 고비용 구조는 피할 수 없다. 따라서 이곳에 서민주택을 지어 공급하기는 어렵다. 그렇다고 매립으로 만든 토지가 너무 고가이게 되면 수요를 끌어 오기 어렵고 그리되면 사람은 살지 않는 먼지만 날리는 황량한 공간이 될 수 있다. 가장 두려운 시나리오다.
도시조성 비용을 낮추기 위한 방안 마련은 필수다. 인근에서 매립토를 저비용으로 최대한 확보해야 한다. 동진강, 만경강 준설토도 생각해 봐야 한다. 도시계획을 수립하는 과정에서 비용을 낮추기 위한 토지이용계획과 저비용 공법을 고려해야 한다. 가용토지를 늘리는 방안도 강구해야 한다. 마케팅을 고려한 도시계획 수립이 대단히 중요하다.
아름다움을 갖춘 독창성, 사람이 필요로 하는 도시기능의 충분한 공급, 가격경쟁력 확보가 이 사업 성공의 관건이다. 이렇게 되었을 때 우리는 5년 후 새만금 한가운데 많은 사람이 정주하고 경제활동을 하면서 붐비는 아름다운 도시를 만나게 될 것이다.
/강팔문 새만금개발공사 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