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교실을 운영하던 전직 프로야구 선수가 최근 유소년 야구선수들을 상대로 금지약물인 스테로이드를 불법 투약한 혐의로 구속된 가운데 온라인에서도 스테로이드 불법판매 적발건수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민주평화당 김광수 국회의원(전주갑)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제출받은‘최근 3년간(2016~2019.5월) 의약품 온라인 불법판매 적발 현황’에 따르면, 적발건수는 2016년 2만4928건, 2017년 2만4955건, 2018년 2만8657건으로 3년 연속 증가했다. 올 1월~5월까지 적발건수도 1만7077건으로 지난해 전체 건수의 60% 수준이다.
특히 스테로이드 적발건수는 4373건에 달했다. 4년 전인 지난 2016년 272건과 비교해 16배 이상 증가한 셈이다.
적발된 의약품을 유형별로 보면 발기부전·조루치료제가 3만8504건으로 전체 40.3%를 차지했고‘각성·흥분제 9057건(9.5%), 스테로이드 5589건(5.8%), 여드름 등 피부약 5031건(5.3%) 순이었다.
김 의원은 “최근 유소년 야구교실 스테로이드 불법투약 사건과 관련해 의약품 온라인 불법판매 적발현황을 살펴봤는데 문제가 심각했다”며 “적발건수의 증가는 수사·단속 강화의 결과로 볼 수도 있지만, 결론적으로 온라인에서 불법판매가 성행하고 있음을 방증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스테로이드를 비롯한 전문의약품들은 전문의의 처방이 없으면 부작용을 수반하는 만큼 온라인 판매·구매에 대한 위험을 직시해야 한다”며“식약처는 의약품 불법판매를 근절할 수 있는 대책 마련에 즉각 나서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