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가 대구보다 더 덥다…온열질환 주의보

지난해 전주 폭염일수 41일, 대구 40일
전북도, 맞춤형 무더위쉼터로 피해 예방

여름철 폭염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는 가운데, 최근 들어 전주의 폭염과 열대야 일수가 더위로 악명 높은 대구보다 더 길었던 것으로 집계됐다.

23일 기상청의 폭염 관련 기후통계에 따르면 최근 10년간 전북지역의 폭염일수는 평균 19.9일로, 전국 평균(14.5일)보다 많았다.

무더위를 대표하는 폭염·열대야 일수 등을 보면 전주, 광주, 경남 합천 등지가 대구보다 더 심해지는 추세다.

지난 2011~2015년 대구의 폭염일수가 다른 지역보다 많았으나 2016년부터 전주, 경남 합천, 경북 영천이 더 많다.

2015년 폭염일수는 대구·강원 홍천 21일, 영천·합천 19일, 광주 14일, 전주 13일 등이었으나 2018년에는 합천 47일, 광주 43일, 전주 41일, 대구·영천·홍천 40일이었다.

열대야 일수 역시 2014년까지 대구가 많았지만 이후부터 강릉, 서울, 광주, 부산 등지에서 더 자주 나타나고 있다.

2013년 대구의 열대야 일수는 36일, 광주 31일, 부산·전주 30일, 강릉 26일, 서울 23일 등이었는데 2018년에는 부산 37일, 광주 30일, 서울 29일, 수원·전주 27일로 대구(26일)보다 많았다.

폭염에 따른 온열질환자도 증가 추세다. 전북도에 따르면 2018년 전주지역 온열질환자는 66명으로 2017년(18명)보다 3배 이상 증가했다.

올해 여름도 기록적인 폭염을 기록했던 지난해 못지 않게 더울 것으로 전망돼 온열질환 예방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전북도는 올 여름철 폭염에 대비해 노인 등 취약계층의 편의를 개선한 맞춤형 무더위쉼터(489곳)를 시범 운영하고, 도민들의 접근성이 높은 금융기관을 무더위쉼터 지정할 계획이다.

앞서 도는 맞춤형 무더위쉼터 운영을 위한 특별교부세 3억6000만원을 확보했다.

체육관, 주민센터, 강당에 지정되는 맞춤형 무더위쉼터는 텐트와 침구류 등 잠자리와 함께 손 마사지나 건강체조 등 건강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전북도 관계자는 “맞춤형 무더위쉼터를 적극 추진하고, 도민들이 쉽게 찾을 수 있는 금융기관 등을 무더위쉼터로 활용해 폭염 피해를 예방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