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북도의 미래 성장동력산업으로 기대를 모았던 홀로그램 육성사업이 정부의 규제자유특구 선정에서 탈락하고 말았다. 전북의 대도약 핵심프로젝트 가운데 하나인 홀로그램 육성사업은 중소벤체기업부의 1차 심의위원회 우선협의대상에 올랐으나 규제자유특구로 지정받는 데는 실패했다.
전라북도는 홀로그램 관련 연구·개발(R&D)이 정부의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했고 홀로그램 콘텐츠서비스 지원센터를 설립한 점 등을 내세워 도전장을 내밀었지만, 실증을 시작할만한 구체적 사업이 진행되고 있지 않은 점 등을 이유로 보류됐다. 규제특례를 적용받아 실증테스트나 실증사업을 진행할 만큼 계획의 안전성과 사업 수요가 많지 않았기 때문이다. 전라북도의 규제자유특구에 대한 사전 준비나 대응이 미흡했다는 얘기다.
반면 부산 블록체인을 비롯해 대구 스마트웰니스, 경북 차세대 배터리 리사이클링, 전남 e-모빌리티, 세종 자율주행, 충북 스마트안전, 강원 디지털헬스케어 등 7곳이 선정됐다. 공교롭게도 부산 대구 경북 등 영남권과 전남 세종 충북 등 여권 실세지역이 모두 이번 규제자유특구 지정에 포함됐다. 정치적 고려는 없었겠지만 내년 총선에서 여당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은 자명하다.
무엇보다 전라북도가 차세대 주력산업으로 내세운 전기자동차 클러스터와 자율주행 산업의 주도권을 각각 전남과 세종에 뺏기게 되지 않을까 우려된다. 전북도는 군산과 새만금을 국내 최고·최대의 전기자동차 집적단지로 조성할 계획이지만 이번에 전기차 관련 규제자유특구는 아예 신청조차 하지 않았다. 자율주행 산업 역시 전라북도가 5년간 총 3000억 원을 들여 상용차 자율주행과 관련 융복합 기술 개발 및 시험인증 기반구축, 산업 밸리 구축 등 자율주행기반 글로벌 전진기지 조성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세종시가 자율주행 산업을 선점했다. 제2금융중심지인 부산은 미래 금융산업의 블루오션인 블록체인을 꿰찼다.
정부는 하반기에 2차로 규제자유특구 선정에 나선다. 전라북도는 친환경 상용차와 초소형 전기특수 자동차로 재도전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전라북도는 이번 실패를 교훈 삼아 보다 치밀하고 철저하게 준비해야 한다. 지역 안배나 형평성만 내세울 게 아니라 대응 논리와 실질적인 사업의 완성도를 갖춰 나가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