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십억 원 지원 받은 RPC…사회공헌 '인색'

지난 2012년부터 도내 8개 RPC에 총 225억8440만원 지원
일부 RPC 지속적 기부…대다수 RPC 사회공헌에 관심 낮아
일부 RPC관계자 “좋은 쌀 생산 위해 받은 것, 환원 의무 없어”

국고와 지자체 보조를 받아 운영되고 있는 RPC(미곡종합처리장)의 사회공헌율을 높이기 위한 대안 마련이 요구된다.

29일 전북도에 따르면 ‘RPC 가공시설현대화 사업’에 선정돼 전북지역에 정부·지자체 보조금을 지원 받은 RPC는 모두 8곳으로 이들에게 지원된 보조금은 225억8440만원(국비 112억9200만원, 도비 33억8807만원, 시·군비 79억433만원)에 달한다.

RPC현대화 사업은 지난 2012년부터 2017년까지 보조금(국비+지방비) 약 70%를 지원하고, 자비 약 30%를 들여 시설 현대화를 통해 질 좋은 쌀을 생산하도록 하는 농림수산식품부 사업이다.

전북지역에서는 임실통합·익산 명천영농·김제 새만금농상·김제 이택·부안 라이스프라자·군산 대야농협·익산 익산농협·익산 명천 등 8개 RPC가 선정돼 보조금이 지원됐다.

하지만 국민 세금이 지원된 이들 RPC 중 상당수가 지역사회 봉사나 공헌에 인색한 것으로 나타났다.

RPC 업계에 따르면 김제 새만금농산RPC는 지난해 김제사랑장학재단에 500만원의 장학금을 기탁했고, 이택RPC는 지난해 전북인재육성재단에 장학금 1000만원을 기부했다. 익산 명천RPC는 연말 저소득층에 쌀을 기부했다.

그러나 나머지 5개 RPC는 별다른 사회공헌활동 실적이 없다. RPC 현대화사업에 지원되는 보조금 규모가 크고, RPC 수익구조가 지역 농가 등과도 직결된다는 점에서 해당 지역을 위한 봉사 및 기부 등의 문화확산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보조금을 지급할 때 지역사회공헌 조항을 명시해야 한다는 목소리까지 나온다.

전주에 거주하는 박 모씨(40)는 “보조금을 통해 좋은 쌀을 생산하는 것이 주 목적이기는 하지만 수십억 원의 보조금을 지급하는 것에 대한 지역사회에 공헌은 반드시 필요하다”면서 “세금을 지원 받아 올린 수익으로 고가의 외제차를 모는 행태 등을 방지하기 위해 사회공헌에 관한 조례 제정 등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농협 관계자는 “익산·대야·임실통합RPC는 농협에서 출자해 운영하고 있어 농협차원의 사회 환원을 진행하고 있다”면서 “농협차원의 사회공헌활동을 RPC와 함께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