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 대통령 휴양지 ‘저도’ 방문…“9월 국민께 돌려드리겠다”

문 대통령, 30일 일반인 및 주민과 함께 저도 탐방
대선 공약 ‘저도 개방 및 반환’ 올 9월 이행 예정

30일 문재인 대통령이 경남 거제시 ‘저도’에서 일반인들과 함께 산책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이 30일 대통령 휴양지인 경남 거제시 ‘저도’를 이르면 오는 9월에 국민에게 돌려주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저도에서 일반인 100여명과 함께 한 ‘국민과 함께하는 저도 산책’ 행사에 참석해 “ ‘저도를 국민들께 돌려드리겠다’라고 지난 대선 때 했던 공약을 지킬 수 있게 되어서 정말 기쁘다”며 이 같이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저도 여름휴가를 여기서 보낸 적이 있다”면서 “제가 여기에서 휴가를 보내면서 보니까 정말 아름다운 그런 곳이고, 또 특별한 곳이어서 이런 곳을 대통령 혼자서 즐길 것이 아니라 대통령과 국민들이 함께 즐겨야겠다라는 생각을 더욱 굳히게 되었다”고 소개했다.

이어 “그래서 저도를 국민들께 완전히 개방하기로 하고, 우선 여기에 있는 군사시설에 대한 보호 장치, 유람선이 접안할 수 있는 선착장, 이런 시설들이 갖춰질 때까지는 시범 개방을 해 나가다가 준비가 갖춰지면 완전히 전면적으로, 그리고 본격적으로 그렇게 개방을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거제시와 경남도가 잘 활용해서 이 곳을 정말 새로운 관광 자원으로, 특히 남해안 해안관광의 하나의 중심지로 잘 활용했으면 좋겠다라는 바람”이라고 밝혔다.

청와대 고민정 대변인은 “군 관련 이용 필요성으로 보안을 요하며 청해대(대통령 별장 건물)을 포함한 일부 시설은 공개되지 않는다”며 “하지만 청해대 앞 해변을 비롯한 대부분의 지역은 국민들께 공개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재 개방가능 지역은 산책로와 전망대, 해수욕장과 골프장 전부다.

문 대통령은 저도를 둘러본 후 1970년대까지 저도에서 살았던 ‘마지막 주민’ 윤연순 씨 가족과 함께 후박나무로 기념식수를 했다.

저도는 거제도 북쪽에 위치한 면적 43만여㎡의 작은 섬으로, 1972년 박정희 대통령 시절에 대통령 별장인 ‘청해대’로 지정돼 대통령의 휴가지로 이용되다가 1993년에 거제시의 지속적인 요청으로 대통령 별장 지정이 해제됐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2013년 저도에서 여름 휴가를 보내며 모래사장 위에 나뭇가지로 ‘저도의 추억’이라는 글자를 쓰는 사진을 공개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