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케이팝스타 방탄소년단(BTS)이 비밀리에 전주를 방문해 영상 및 사진 촬영을 진행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30일 전주시 등에 따르면 BTS는 지난 22일 전주동물원 드림랜드에서 촬영을 진행했다. 촬영은 이날 오후 4시부터 7시 30분까지 약 3시간 30분가량 비공개로 진행됐다.
BTS는 전주동물원 촬영에 앞서 완주 경각산 패러글라이딩 활강장도 방문했다. 당시 일부 BTS 멤버들은 직접 패러글라이딩을 하며 촬영을 이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전주동물원 관계자는 “지난주 BTS가 동물원 놀이기구가 있는 드림랜드에서 촬영을 한 것은 맞다”면서도 “시민들에게 노출되는 것을 꺼려해 일부 구간을 차단한 뒤 촬영을 진행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BTS가 촬영 장소로 정한 전주동물원은 1978년 6월 10일 개원했으며, 총 103종 610여 마리의 동물을 보유한 곳이다.
BTS는 완주 경각산 패러글라이딩 현장에서도 일부 동호인들에게 목격됐다.
전주시패러글라이딩협회 관계자는 “특별한 협조요청은 없었지만 BTS 멤버들이 경각산 활강장을 방문, 안전조교들의 도움을 받아 패러글라이딩을 한 것은 맞다”고 말했다.
전주 시내와 가까워 접근성은 물론 경관이 좋은 경각산 활강장은 1986년부터 전국 동호인들이 즐겨 찾는 전국 5대 패러글라이딩 명소로 꼽힌다.
BTS의 비밀스런 전북 방문은 팬들의 눈까지 속일 수는 없었다. 팬들은 SNS를 통해 활강장에서 촬영한 것으로 추정되는 사진과 함께 ‘방탄소년단 전주에서 목격됐다’는 글을 올렸다.
BTS의 전북 방문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2016년 부안의 계화도와 석불산을 배경으로 뮤직비디오를 촬영했고, 2023년 세계스카우트 잼버리가 개최될 새만금방조제 옆 벌판에서 앨범사진을 촬영하기도 했다.
BTS를 세계적 스타로 키운 기획사 대표 방시혁 씨는 전북과 인연이 깊다. 그는 서울에서 태어났지만 아버지는 남원, 어머니는 전주가 고향으로 부모 모두 전북 사람이다.
최영기 전주대 관광경영학과 교수는 “BTS가 촬영한 사실이 알려지면 촬영지는 관광 효과가 크게 나타날 것”이라며 “이를 흔히 스타 마케팅이라고 하는데 전북도와 기초단체는 이번 기회를 통해 적극적이고 치밀한 관광컨텐츠를 개발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BTS 기획사 관계자는 “방탄소년단이 전주·완주에서 사진 및 영상 촬영을 했지만, 어떤 목적의 촬영인지 그 내용은 공개할 수 없다”고 밝혀 더 궁금증을 자아내게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