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만금개발청 "신뢰 관계 무너트린 기업에 두 번의 기회는 없다"

A기업, 31일 입주계약체결 약속시간보다 늦게 와 계약조항 변경 요구
새만금개발청, 요구조건 수용 안 해…결국 계약 파기
신뢰성 높은 기업 ‘옥석’ 가려내기 위한 페널티 규정 마련 방침

새만금 산업단지에 입주계약을 체결하기로 한 전기차 부품소재업체가 돌연 계약을 철회하고 나선데 대해 새만금개발청이 강한 유감을 피력했다.

새만금개발청은 “신뢰관계를 무너트리는 기업에게 두 번의 기회는 없다”고 밝혔다.

특히 이번 사건을 계기로 계약파기 행위에 대한 페널티 규정 신설 등 신뢰성 높은 기업을 입주시키기 위한 대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31일 새만금개발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에 A기업과 전기자동차 배터리팩 및 전기 특장트럭 관련 제조시설을 짓기로 하는 입주계약을 체결하기로 했다.

계약서에는 A기업이 5개년 계획을 통해 산업단지 1공구 내 장기임대용지 6만4000㎡에 250억 원을 투자, 130여 개의 신규 일자리를 창출하고, 향후 제조 공장을 확대해 나가기로 하는 내용이 담겨있다.

그러나 A기업 관계자들은 약속시간보다 10~20여분 늦게 나타나 뜬금없이 계약내용 변경을 요구하고 나섰다.

이들은‘5년 내 제조 공장을 확대하고 130여 명의 지역일자리를 창출 할 것’이라고 명시된 조항을 변경해 달라고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새만금개발청이“이미 협의가 끝난 사안인데 계약 직전 내용을 바꾸자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하자 A기업 관계자들은 곧바로 자리를 빠져나간 것으로 알려졌다.

수 차례 협의 과정을 통해 이뤄진 결정을 하루아침에 뒤집은 A기업의 태도에 새만금개발청은“해당 기업과 앞으로의 협상은 없을 것”이라며“단서조항을 요구한 것은 약속된 규모의 일자리 창출과 투자를 이행하지 않겠다는 의중이 깔려있다”고 분석했다.

새만금개발청은 현재 새만금 산단에 입주를 원하는 기업 수요에 비해 새만금 장기임대용지가 부족한 상황으로, 빠른시간 내 A기업을 대체할 다른 기업이 확정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새만금개발청 관계자는“현재 전기자동차와 자율주행자동차 관련 업종의 기업들이 새만금 장기임대용지에 입주하기 위해 적극 나서고 있는 상황”이라며“대체할 동종기업은 충분하다”고 밝혔다.

A기업 관계자는 전북일보와의 통화에서“담당자들이 현재 회사에 없어 상황을 설명해 주기 어렵다”고 말했다.

한편 새만금개발청은 올해 들어서만 신재생에너지와 바이오 분야의 기업 6개와 이미 입주계약을 마쳤다. 아울러 지난 29일에는 ㈜동호코스모와 새만금 산업단지 입주 계약을 체결했다. ㈜동호코스모는 2020년까지 산업단지 2공구 내 장기임대용지 2만3200㎡에 80억 원을 투자해 스마트계량기 제조시설을 신설하고 130여 명의 일자리를 창출하기로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