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말 진안군 인사행정을 두고 군정이 뒤뚱거리며 흔들리고 있다. 최성용 군수권한대행(이하 최 대행)의 무원칙, 무소신, 무능 이른바 3무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먼저 무원칙이다. 지난달 말 최 대행은 사무관 5명을 포함 88명의 승진과 144명의 전보인사를 단행했다. 그 후 ‘원칙도 형평성도 없다’는 내부 비판이 터져 나왔다. 공직사회는 전례 없이 술렁거리고 있다. 군청공무원노동조합(이하 공무원노조)은 지난 30일 “원칙과 기준 없는 인사행정을 규탄한다”는 성명을 냈다. 공무원노조는 승진 및 전보 인사의 원칙을 내놓으라며 최 대행을 압박했다. 공직사회 내부에서 무원칙 인사를 강력히 지적하고 있는 셈이다.
다음은 무소신이다. 지금 군청 안팎에는 최 대행이 아닌 이른바 ‘실세’ 몇몇이 존재하고 있다는 흉흉한 말이 나돈 지 오래다. 소신이 부족한 최 대행이 실세들에게 휘둘리고 있다는 평이 나온다. 실세들이 이번 인사를 농단했다는 것이다. 이들은 소위 ‘윗분 패밀리’로 불린다. 공직사회 내부에서는 최 대행이 ‘윗분 패밀리’에게 이번 인사에서 지휘봉도 칼자루도 다 빼앗겼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윗분 패밀리로는 J씨, P씨, K씨 등이 공공연히 거론되고 있다. 이번 인사에서 이들의 활약상이 엿보이는 대목이 여럿 포착된다.
마지막으로 무능이다. 최 대행은 인사 전 “여기저기서 부탁이 심하다. 다 만족시키려면 (승진) 자리가 몇 배 있어도 모자랄 것 같다” 며 “죽을 맛이다”는 요지로 어려움을 호소한 바 있다. 인사 후 군청공무원노조는 사상 유례없는 반발 성명을 내놨다. 조정 능력 부재로 풀이된다. ‘무능’이라는 낱말 말고는 달리 표현할 방법이 없다.
지난 2월 15일 이항로 군수가 구속되면서 최 대행은 군수권한을 대신하고 있다. 하지만 제멋대로 군정을 주무르는 실세들에게 쩔쩔매며 휘둘린다는 평을 줄곧 듣고 있다. 무엇이 그리 무서운지 모르겠다. 최 대행 뒤엔 ‘윗분 패밀리’보다 훨씬 더 강력한 군민들이 버티고 있는데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