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시가 교통의 중심지라는 지리적 장점을 살리지 못하고 갈수록 교통 사각지대로 내몰리고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익산을 비켜간 전주-새만금 고속도로가 호남고속도로와 서해안고속도로, 익산-장수간 고속도로까지 모두 연결된 중추적 역할을 맡게 되면서다.
7일 전북도와 익산시 등에 따르면 전주-새만금 고속도로는 1조9804억원을 투입해 세계 잼버리가 개최되는 2023년 이전에 개통될 예정이다.
신설되는 전주-새만금 고속도로는 완주 상관면을 지나는 익산-포항간고속도로에서 호남고속도로의 이서JCT를 거쳐 서해안고속도로의 서김제JCT를 지나 새만금으로 연결된다. 왕복 4차선, 총 연장은 55.1km로 설계됐다.
한국도로공사는 올해 본 공사 착공을 시작으로 세계잼버리 대회에 차질을 빚지 않도록 2023년 이전 개통하기 위해 공사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전주-새만금 고속도로가 건설되면 그동안 교통의 중심지로 자리 매김해왔던 익산의 입지가 크게 줄어들게 됐다.
호남의 관문인 호남고속도로를 통해 하행으로 광주와 여수, 동부선으로 대구와 포항, 상행으로 대전과 서울로 향하는 교통 중심지로서의 역할이 대폭 축소될 수 있기 때문이다.
광주와 여수, 대구와 포항, 대전과 서울 등 상·하행선과 동·서부선까지 전북권의 고속도로는 모두 전주-새만금 고속도로가 중심이 된다.
익산을 경유하지 않고도 익산-포항간 고속도로는 물론 호남고속도로에서 서해안고속도로로 곧바로 진입이 가능하다.
이로 인해 익산지역에선 교통의 중심지가 익산에서 완주와 전주로 빠르게 옮겨갈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익산시원로회 주방식 회장은 “교통의 중심지였던 익산시는 전주-새만금 고속도로가 개통되면 더 이상 교통 중심지로서의 역할을 못하게 된다”면서 “익산의 경쟁력이었던 교통의 중심지는 더 이상 장점이 되지 않게 되는 심각성을 정치권이 관망만하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익산시 관계자는 “익산은 철도 교통의 중심지라는 의미가 크다. 육상교통은 오래전부터 새만금-전주-무주-대구 축으로 아래로 형성되어 가고 있다”면서 “익산의 교통 중심지라는 경쟁력이 위축되고 약화될 것이란 우려가 모두 옳다고 말하긴 어렵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