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항이 위기에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불평보다는 지금 할 수 있는 일에 더욱 집중한다면 얼마든지 극복할 수 있습니다. 우리 회사 역시 군산(항)이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전 임직원이 열정과 혼신의 힘을 다하겠습니다.”
군산에 본사를 두고 있는 석도국제훼리 김상겸 대표이사의 각오다.
지난 2008년 1월 31일 설립된 석도국제훼리는 그 해 4월부터 군산과 중국 산동성 석도 간 노선에 최초로 취항한 뒤 10년 넘게 대중국 수출입 창구의 역할을 해내고 있다.
이 회사는 카페리 주 3회 운항으로 시작하다 지난해 1월 중국 운남성 곤명시에서 열린 제25차 한·중 해운회담에서 군산~석도간 항차가 증편·확정됨에 따라 현재는 전국 유일하게 데일리 서비스(주 6회)를 진행하고 있다.
특히 항차 증편에 맞춰 지난해 신조선 ‘뉴시다오펄 호’에 이어 최근 ‘군산펄 호’를 새롭게 투입하면서 전북지역의 유일한 중국 바닷길이 한층 안정적이고 빠르게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뉴시다오펄 호’와 ‘군산펄 호’는 쌍둥이 여객선으로, 1만9950톤 규모에 승객 1200명과 컨테이너 250TEU 동시 적재할 수 있고 군산과 석도 간 10시간 주파도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표이사는 “군산과 세계 최대 무역 시장인 중국과는 최단거리로서 이런 강점을 최대한 살릴 필요가 있었다”며 “그 동안 항차 증편이 절실했지만 번번이 실패하다 지난해 결실을 맺게 됐다”고 설명했다.
칠전팔기 도전 끝에 얻은 값진 성과인 만큼 그는 누구보다 군산항과 지역 경제 발전의 초석이 되기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다.
대형 여객선을 1척에서 2척으로 늘리고, 기존 낡은 배도 새 배로 교체하는 등 고객 감동 및 안전운항, 최상의 서비스로 제2의 도약에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김 대표이사는 “데일리 서비스와 신조선 투입으로 이용객들의 시간적·경제적 비용절감 뿐만 아니라 국제 경쟁력 향상 및 활발한 인적 교류가 가능해졌다”며 “이를 통해 관광사업의 활성화 및 상호 우호증진, 국제항으로서 군산항의 처리물량 증가 등에 기여하도록 더욱 열심히 뛸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김 대표이사는 지역 친화적 기업이 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전국의 많은 선사들이 서울에 본사를 두고 있는 것과 달리 여러 불리한 조건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군산에 본사를 둔 이유이기도 하다.
김 대표이사는 “페리 사업은 결국 지역에서 중심이 돼야 한다”며 “여객이든, 화물이든 먼저 그 지역에 답을 찾고 함께 움직여야 하며 이를 통해 지역사회와 상생·상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래서인지 그는 회사 경영 여건과 상관없이 사회공헌활동도 꾸준히 펼치고 있다.
김 대표이사는 “사회공헌은 일회성이 아니라 지속성이다. 그래서 우리 회사는 직원들의 동의를 얻어 매월 전 직원 급여의 1%와 회사에서 1%를 더해 이웃사랑을 실천하고 있다”고 말했다.
나눔 경영과 군산항 발전에 노력하고 있는 김 대표이사는 제24회 바다의 날 ‘대통령 표창’을 비롯해 대한민국 나눔 국민대상 ‘보건복지부장관상’, 한국해운신문의 ‘올해의 인물’ 등 여러 수상경력을 가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