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맞는 매가 가장 아픈 법이다. 마찬가지로 남들은 모두 열매를 따먹으며 풍요를 구가할때 혼자만 굶는다면 그 고통은 훨씬 클 수밖에 없다. 공공기관 이전 말고는 기업유치 실적이 전무한 전북혁신도시의 처지가 꼭 이런 형국이다.
국토교통부가 7일 발표한 전국 10개 혁신도시 ‘2019년 상반기 투자유치 활성화 추진실적’에 따르면 올 상반기에 전국 혁신도시 클러스터 내 입주기업은 총 1017개사로 지난해 4분기(693개사) 대비 46.8%나 증가했다. 하지만 전북혁신도시에 있는 클러스터 용지로 입주한 기업은 전북개발공사와 삼락로컬마켓 등 단 2곳에 불과했다.
이 기간중 경남(355곳), 광주·전남(242곳), 부산(142곳), 대구(129곳) 등 타 지역 혁신도시의 입주 기업 수와 비교하면 안타깝기 짝이없다. 그동안 요란하게 혁신도시 시즌2를 선전했던 중앙정부는 무엇을 했는지 모를 지경이다. 전북도나 전주시를 비롯한 자치단체의 무능과 태만도 묻지 않을 수 없다. 타 시도는 뛰어가는데 전북은 기어가는 형국이다.
올 상반기 수도권에서 지역 혁신도시로 이전한 기업 17개사 가운데 전북으로 이전한 곳이 단 한 곳도 없다는 사실만으로도 전북이 기업유치나 일자리창출에 큰 허점이 있음을 보여준다.
전북 혁신도시에 입주한 13개 기관 중 7곳은 국가기관이고 금융중심지 지정이 보류되면서 금융기관 집적화도 늦어지고 있는 정황을 모르는게 아니다. 하지만 이쯤되면 전북혁신도시를 통해 지역발전 기폭제로 삼으려던 당초 계획이 크게 잘못된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참여정부가 대대적인 공공기관 이전과 함께 추진했던 혁신도시 구축 사업을 한단계 더 발전시키겠다는게 ‘혁신도시 시즌2’사업이다. 그런데 전북에서만 아무런 성과가 이뤄지지 않으면서 지역경제 활성화에 아무런 기여를 못한다. 전북 혁신도시 시즌2의 성공을 위해서는 지역특화산업 발전이 핵심이다. 각종 공모사업이나 특구지정 등을 통해 기업 유치에 더욱 박차를 가해야 한다. 경남은 강소연구개발특구로 지정됐고 전남은 투자선도지구로 지정돼 있다.부산, 강원, 충북은 규제자유특구로 지정했다. 결국 특구가 없는 전북과 제주는 아무런 혜택을 받지 못하고 타 지역 혁신도시와 격차가 더 벌어질 것으로 우려된다. 남들은 모두 규제자유특구나 강소연구개발특구, 투자선도지구로 지정됐으나 전북은 아무것도 받지못했다. 이런 상황에서 과연 중앙정부나 자치단체는 무엇을 하고있는지 모를 노릇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