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하늘
바람이 내 몸을 고양이처럼 할퀴고 지나간다
빗방울이 후드득 휘파람을
구름이 깨끗한 솜사탕을 만든다
강아지가 구름을 핥아먹는다
여름 하늘이 기지개를 켠다
/홍태은 (전주 중인초등학교 3학년)
* 나를 고양이처럼 할퀴고 지나가는 바람, 휘파람을 부는 빗방울, 구름을 핥아먹는 강아지 등 상상력이 정말 멋진 시입니다. 이 시를 쓰는 동안 하늘도 쳐다보고, 구름과 눈도 맞추고, 고양이와 강아지 옆으로 다가가 한 번쯤 쓰다듬어 보기도 했겠지요? 그 모습을 상상하노라면 여름 하늘 아래의 태은 어린이가 무척이나 사랑스럽습니다. /김정경 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