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밤, 연꽃 만개한 산사서 즐기는 클래식 음악회

완주 송광사, 9월 7일 지역사회와 함께 하는 ‘나비채 음악회’ 열어
올해로 8번째 문 ‘활짝’…13일부터 연잎밥·백련차 등 음식 나눔도

지난해 열린 나비채 축제 모습
지난해 열린 나비채 축제 모습
지난해 열린 나비채 축제 모습
지난해 열린 나비채 축제 모습

만개한 연꽃 향으로 물드는 여름밤, 완주 송광사 백련지가 음악으로 하나 되는 화합 한마당으로 새로워진다.

백화도량 종남산 송광사(주지 법진스님)는 오는 9월 1일부터 7일까지 ‘제8회 나비채축제’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축제의 이름이기도 한 ‘나비채’ 정신은 내가 가진 지혜와 자비를 이웃과 ‘나누고’, 내 안의 과한 욕망을 ‘비우고’, 지혜와 자비로 ‘채우며’ 행복한 삶을 살자는 의미로 지역사회와 더불어 사는 조화로운 삶을 추구하고 있다.

세시풍속인 칠석을 현대적으로 해석한 이 축제는 전통문화에 불교 가치를 녹여냄으로써 ‘지역과 함께 하는 사찰’을 만들기 위해 마련됐다. 견우와 직녀가 오작교를 건너 사랑을 나누듯, ‘나비채’라는 사랑의 다리를 건너 평화로운 길을 걷자는 바람이 담겼다.

이에 축제기간 산사를 개방하고, 지역주민을 초청해 음식을 나누며, 도량 곳곳에서는 문화공연이 이어진다. 올해로 여덟 번째 열리는 나비채 축제는 햇수를 더해가며 매년 1500~2000여 명의 방문객이 찾고 있다.

이번 축제의 집행위원장을 맡은 송광사의 주지 법진 스님은 “나비채는 현대인들이 지금 여기에서 자신의 삶을 돌아보고 무엇이 행복으로 향하는 길인지를 스스로 찾아보자는 실천운동”이라면서 “나의 지혜와 자비를 이웃과 나누고, 욕망을 비워내며, 그 자리에 새로운 지혜와 자비로 채우는 삶이 진정한 행복일 것”이라고 말했다.

나비채축제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송광백련나비채 음악회’는 9월 7일 오후 7시 완주 송광사 야외특설무대에서 열린다. 국내 정상급의 연주자들이 모인 ‘서울솔리스트 첼로앙상블’과 성악가 윤아르나(소프라노), 안갑성(바리톤) 씨가 출연해 아름다운 선율을 선물할 예정이다. 음악감독은 김현정(콘서트디자인) 씨가 맡았다.

첼로앙상블은 영화 ‘캐리비언의 해적’과 ‘인어공주’ OST 등 대중에게 친숙한 연주를 선보인다. 성악으로 듣는 한국가곡 연, 걱정말아요 그대, 동요 메들리, 섬집아기도 여름 밤 운치를 더한다.

더불어 지난 12일부터 음악회가 열리는 9월 7일까지 지역주민과 함께 하는 연음식 나눔행사를 진행하고 있어 누구나 연잎밥, 연잎가래떡, 백련차, 다례를 맛볼 수 있다. 완주군 사회복지시설과 지역주민협의회, 인근 사찰 등 30곳에 연잎가래떡 450kg을 전달할 예정이다. 특히 9월 7일에는 송광사 경내 사운당에서 관내 단체장과 다문화가족을 위한 ‘송광백련나비채 만찬’을 선보인다.

이번 행사에 대한 문의는 완주 송광사 종무소(063-243-8091)로 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