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페로몬 기술을 이용한 친환경 방제 기반을 마련해 농가소득 5000만 원 시대를 열겠습니다.”
농촌진흥청에서 농업기술대상을 수상한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양창열 박사(49)의 다짐이다.
양 박사는 과수 해충 방제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면서 연 15회 이상 살충제를 살포하는 것과 주요 해충의 골드타임 방제에 대한 과학적 정보가 부족해 농약의 오남용에 따른 부작용이 심각하다는 점을 파악했다. 이후 살충제 중심의 관행적 방제체계를 개선함과 동시에 친환경적인 성페로몬을 이용한 과수 해충 방제 연구에 돌입했다.
그는 암컷 곤충이 교미할 수컷을 유인하기 위해 몸 밖으로 방출하는 화학적 신호인 성페로몬을 이용해 살충제 사용을 줄이고, 교미교란 방법을 통한 방제수단을 개발했다. 현재 국내 사과·배·복숭아·자두 등의 과수원에서 활용되고 있다.
이같은 연구개발을 바탕으로 양 박사는 성페로몬을 이용한 해충 방제관련 6건의 특허등록·출원과 복숭아 유리나방 예방 등 방제용 성페로몬에 대한 10건의 기술이전 성과를 이뤄냈다.
양 박사는 “국내 해충 개체군에 대한 성페로몬 물질 개발은 한국 맞춤형 친환경 방제제품 생산이 가능하게 돼 신규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다”면서 “실제로 자체 개발한 해충 7종의 성페로몬 제품을 해당 과수 면적의 1%에만 사용해도 연간 약 8억 원의 경제적 창출효과가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연구성과를 바탕으로 생산된 제품을 농민에게 보급하는 등 현장에서 상용화되기 위한 노력에 집중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광주에서 태어난 양 박사는 전남대학교 농생물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 농생명공학부에 입학해 1학년 석사과정 중 농촌진흥청에 입사했다. 그는 농진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에서 해충 방제를 위한 연구에 매진하면서 틈틈이 공부해 서울대학교 농생명공학부 농학박사 학위를 취득했으며, 농진청의 전북혁신도시 이전과 함께 전주로 거처를 옮겨 터를 잡은 해충 방제 24년 경력의 베테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