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 부담을 줄여주기 위해 정부가 지난해 11월부터 시행한 유류세 인하정책이 오는 31일 끝나면서 9월 1일부터 기름값이 정책 이전으로 원상복귀될 전망이다.
정부는 지난해 11월 6일 유류세 인하정책을 실시하면서 유류세를 15% 인하했다. 당초 정부의 정책은 올해 5월 6일까지였으나 정부가 이달 말까지로 기간을 연장하면서 5월 7일부터 인하한 유류세 중 8% 인상했다. 나머지 7%가 오는 9월부터 인상되는 것이다.
하지만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유류세 원상복귀 폭(7% 인상)보다 더 상승할 수 있다는 불안감도 나오고 있다.
지난 5월 유류세가 인상될 때에도 8%보다 더 많이 올린 주요소가 적지 않았고, 자유가격제로 인해 정부가 나서 주유소의 기금값을 규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26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현재 ℓ당 전북의 평균 유가는 휘발유 1478.07원, 경유 1337.88원이다.
오는 9월 1일부터 유류세가 원래 수준으로 돌아가면서 ℓ당 휘발유는 58원, 경유는 41원이 오르게 된다.
유가가 현 상태를 유지한다면 ℓ당 휘발유는 1536.07원, 경유 1378.88원, 수준으로 오르게 될 예정이지만, 상승폭이 더 커질 것을 우려하는 시민들도 적지 않다.
정부가 지난 22일 “유류세 인하 연장은 없다”고 발표하면서 약보합세를 보이던 기름값이 반등하는 등 상승기미를 보인 것도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전주에 사는 문모 씨(45)는 “유류세 인하정책이 마감돼 가격이 오르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크다”면서 “유류세 인하 폭 7%에 대한 금액도 부담인데 상승세를 타고 가격이 더 오를까 두렵다”고 성토했다.
한국석유공사 관계자는 “국제유가 변동을 예측할 수 없어 일단 가격이 오르게 되면 소비 심리에 영향을 받게 된다”면서 “기름값 상승폭보다 더 오를 수도 있지만, 주유소의 자율가격제에 대한 규제는 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한편 한국석유공사 국제유가 동향에 따르면 OPEC 7월 원유생산 감소, 중동지역 긴상 지속 등의 상승요인과 미국 석유제품 제고 증가 등의 하락요인이 혼재해 소폭 상승하는 등 안정세를 보이고 있어 당분간 국제유가로 인한 상승폭은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