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덕진구 여의동 도로공사 구간에 설치된 방호벽이 야간에 잘 식별되지 않아 교통사고 우려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한국전력공사와 덕진구청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26일부터 한국전력공사는 내년도 1월 20일까지 여의동 일대의 원활한 전력수급을 위해 신규 전선 매립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공사구간은 효성 전주공장 일대부터 호남제일문 사거리~한국전력공사 김제전력지사 방면까지다. 현재 공사가 진행 중인 기린대로 여의광장 사거리에서 효성탄소공장 방면으로 약 170m 떨어진 지점에 PE방호벽이 30m가량 설치되어 있다.
PE방호벽은 공사구간 등을 표시해 안전사고 등을 예방하는 조형물이지만, 여의동 공사 현장의 경우 4차로에 설치된 PE방호벽 때문에 오히려 교통사고 위험이 자주 목격됐다.
이곳 도로는 왕복 8차선도로로 평소 군산·익산 등으로 가려는 시민들이 출퇴근으로 많이 이용하는 구간이다.
실제 전북일보가 26일 저녁 9시40분부터 해당 지점에서 약 한 시간 넘게 확인한 결과 많은 차들이 통행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으며, 한 차량은 마주한 PE방호벽을 피하기 위해 3차로로 차선을 변경하려다 3차로에서 진행 중인 대형관광버스와 충돌할 뻔했다.
이렇게 사고가 유발될 가능성이 있는 이유는 해당 공사 지점이 어두워 PE방호벽이 잘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해당 PE방호벽에는 시야확보를 위해 점멸등과 경관봉이 설치되어 있기는 하지만 시야에 잘 띄지 않는 한계가 있어 급하게 차선을 변경하는 차량이 빈번했다.
이외에도 공사가 진행 중인 지점에 운전자가 공사가 진행 중인 것을 인지할 수 있는 야간 안내판 등이 제대로 설치되지 않는 것도 문제로 보였다.
시민 송모 씨(29)는 “평소 출퇴근을 위해 이곳 도로를 자주 이용하는데 도로가 어두운 상태에서 해당 방호벽이 갑자기 튀어나오는 것처럼 보여 아찔한 경험이 많았다”며 “가로설비를 확충하거나 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덕진구청 관계자는 “현재 진행 중인 공사로 도로정체와 공사소음 등에 대한 시민들의 민원이 수십 건이 제기된 상태다”며 “일부 식별되지 않는 방호벽에 대해 한국전력 측에 조치를 요구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한국전력공사 측 역시 “원활한 전력 수급을 위해서는 신규 전선 매설이 시급한 상황이다”며 “빠른 조치를 통해 시민들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