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의 출생아가 1만명 선에 겨우 턱걸이했다. 지난해 신생아는 1만1명으로 역대 최저치이며, 전년 대비 1347명이 줄었다. 특히 무주와 장수는 신생아가 100명에도 미치지 못했다. 통계청 ‘2018년 출생 통계’ 에 따르면 이같은 신생아 감소세는 2010년대 이후 계속 이어지다가 2016년 1만 2698명을 기록한 후 급격한 내리막길을 걸었다. 이런 추세라면 올해는 1만명 선도 무너질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와 자치단체에서도 출산율을 높이기 위한 갖가지 아이디어를 쏟아낸다. 시군별로 출산장려금을 준다거나 입원 수술비, 유아용품 지원 그리고 별도의 축하금까지 전달하는 등 다양하다. 그런데 이런 생색내기용 이벤트로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과 함께 부부들이 가슴에 와 닿는 실질 대책이 필요한 상황이다. 정부에서도 법률로 보장한 육아휴직과 유연한 근무시간제 활용을 적극 권장하면서 직장인들의 출산과 육아를 지원하고 추세다.
물론 이런 자치단체의 세부적인 지원도 바람직하지만, 기본적으로 출산율이 떨어지는 것은 결국 경제적 어려움에서 비롯된다. 요즘 아이를 낳아서 기르려면 혼자 벌어서는 너무 힘겹다. 불가피하게 결혼 적령기 남녀는 맞벌이를 선호할 수 밖에 없다. 이런 이유 때문에 결혼을 늦게 하려는 경향도 출산율 저하를 부추긴다. 이런 데다 2012·2013년 가임가능여성 숫자에 비추어 볼 때, 이른바 베이비붐 세대들이 50대에 접어들면서 임신할 여성이 크게 줄어든 것도 원인으로 꼽혔다. 출산율 저하가 심각한 상황에 이르면서 이에 따른 후유증도 속출하고 있다. 먼저 산부인과, 소아과 병원들의 폐업이 늘면서, 전북대병원의 경우 올해 전공의 모집때 산부인과는 지원자가 단 한명도 없었다. 원광대병원도 마찬가지로 지원자가 전무했다고 한다.
여기 저기서 신생아의 울음소리를 듣고 싶다. 이와 같은 출산을 적극 유도하기 위해선 정부 정책의 패러다임부터 바꿔야 한다. 사회에 진출하는 젊은이들에게 양질의 일자리를 제공해야 한다. 이들도 취업을 통해 경제적 능력을 갖추면 적령기에는 결혼해서 아이를 갖고 싶어 한다. 누구나 꿈꾸는 자연스런 일이다. 그런데 현실은 이를 뒤따르지 못해 불가항력적인 상황만 탓하고 있는 것이다. 열심히 뛰어 다니는 워킹맘과 사회 경력단절 여성들이 아이를 낳아 키우는 데 가장 절박한 과제가 경제적 어려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