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제3금융중심지 추진 ‘지금이 적기’

세계 1·2위 수탁은행 전주사무소 개설 및 샬럿시 우호도시 체결 눈 앞
전주 종합경기장 이전 통해 컨벤션 건립 및 마이스 인프라 구축
전북도 자체용역 중간보고 및 전북금융센터 착공 눈 앞 등

문재인 대통령 공약사항인 전북 제3금융중심지 재지정 추진이 호기를 맞고 있다. 제3금융중심지로 도약하는데 걸림돌로 작용했던 금융인프라 구축과 종합적인 생활여건 인프라 등의 빈그릇이 채워지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4월 12일 금융중심지추진위원회(이하 추진위)는 정부서울청사에서 최종구 금융위원장 주재로 제37차 회의를 열고 전북 제3금융중심지 지정을 보류했다. 당시 추진위는 ‘금융중심지 추진전략 수립 및 추가지정 타당성 검토를 위한 연구’ 용역보고서 최종결과를 근거로 전북이 추진한 제3금융중심지 프로젝트에 대해 ‘현재 여건을 고려할 때 금융중심지로 지정되기 위한 준비가 더 필요하다’고 평가했다.

추진위는 전북혁신도시가 금융중심지로 발전해나가기 위해서는 도시의 종합적인 생활 및 경영여건 등의 인프라를 개선할 것을 권고했다. 또 농생명·연기금 특화 금융중심지 모델을 논리적으로 구체화 시켜야한다고 주문했다.

제3금융중심지 보류 판정을 받은 지 5개월이 지난 현재는 추진위 개선을 요구한 사안들이 빠르게 개선되고 있다. 제3금융중심지 재지정을 다시 추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임명이 재가될 것으로 예상되는 은성수 금융위원장 후보자의 발언도 제3금융중심지 지정에 긍정적인 신호로 풀이된다. 은 후보자는 지난달 30일 이뤄진 인사청문회에서 전북에 제3금융중심지를 추진하는 게 맞느냐는 주호영 한국당 의원 질의에 “아직은 부족하지만 준비가 되면 가능하다”며“해당 지자체가 권고한 대로 착실히 준비하기를 기대한다”고 답했다. 전북도와 전주시가 금추위의 권고대로 인프라를 조성할 것을 독려하는 한편 환경이 조성되면 언제든지 제3금융중심지의 지정이 가능하다는 의미다. 실제 전북은 빠르게 금융도시로서의 모습을 갖춰나가고 있다. 세계 1·2위 수탁은행인 뉴욕멜론은행과 스트이트 스트리트 은행은 이미 지난달 전주에 둥지를 틀었다. 글로벌 금융사가 서울을 제외한 도시에 사무소를 개설한 것은 국내 최초로 지난 2009년 금융중심지로 지정된 부산도 이뤄내지 못한 성과다.

국내 최대 금융단체인 한국금융투자협회가 전주사무소 설치를 공식 결정함에 따라 금융도시로서 전주의 위상도 달라지게 됐다. 연기금·자산운용분야가 특화된 제3금융중심지 지정의 핵심인 기금운용본부 수익률 또한 세계경제 위기와 국내 주식시장의 급락에도 예년 수준보다 훨씬 높은 수준의 수익률을 유지하고 있다. 미중 무역 분쟁 등의 요인으로 글로벌 금융위기가 본격화한 가운데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의 올 상반기 수익률은 7.19%를 기록했다. 금융중심지 반대논거의 핵심인 ‘전주에서 기금운용은 어렵다’는 논리가 완벽히 깨진 셈이다.

전주시 차원의 움직임도 본격화됐다. 전주시는 농업도시에서 금융도시로 완벽하게 변신한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주 샬럿시와 우호도시 체결을 눈앞에 두고 있다.

전북도는 전북금융센터도 착공을 눈앞에 두고 있다. 금융전문인력 확보와 산업생태계 구축을 위해 핀테크 등 첨단금융기술 스타트업의 육성도 추진 중이다.

특히 높은 수익률을 유지하며 그 능력을 인정받고 있는 안효준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장은 해외출장 시 지방소재 연기금 운용기관의 경쟁력 유지 방안을 직접 챙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