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을 공식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2일 오전(현지시간) 태국 총리실에서 쁘라윳 짠오차 태국 총리와 정상회담을 열고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해 미래산업 분야 협력을 강화하자는 데 뜻을 모았다.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1950년 태국의 한국전 참전과 1958년 수교, 2012년‘전략적 동반자 관계’ 격상 등 꾸준히 발전해 온 양국 간의 우호협력 관계가 더욱 호혜적이고 미래지향적으로 발전해 나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고 청와대 고민정 대변인이 전했다.
쁘라윳 총리는 “태국과 한국은 양자 차원의 협력 뿐 아니라 한-아세안 차원에서 역내 포괄적 발전을 위해 협력할 여지도 많다”며 “양국의 신뢰와 우정을 토대로 양국 간 협력을 강화해 나가자”고 화답했다.
회담장에서 한국과 태국은 두 정상의 임석 하에 ‘4차 산업혁명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로봇, 바이오, 미래차 등 양국 간 신산업분야 협력을 위한 정보공유 및 인적교류를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양 정상은 이를 통해 한국의 혁신성장 정책과 태국의 미래산업 육성정책인 ‘태국 4.0’ 정책 간 시너지 효과를 창출하는 데 힘을 쏟기로 했다.
문 대통령은 “태국의 ‘동부경제 회랑’ 경제정책과 한국의 ‘신남방정책’을 연계해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도록 우리기업들이 더 많은 참여를 할 수 있기를 독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또 “양국 연구기관과 기업들이 공동개발한 전기버스는 미래차 협력의 좋은 본보기”라며 “앞으로도 미래차, 로봇, 바이오, 스마트 전자 등 신산업분야에서의 양국 간 활발한 협력을 기대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쁘라윳 총리 또한 “새로운 시대를 맞아 아세안의 성장 잠재력은 더욱 커졌다. 태국 내에서 실시되고 있는 한국의 투자 프로젝트가 미래에 많은 결실을 볼 것”이라며 “4차 산업혁명에 대한 대응과 한국의 경제성장은 존경스러울 정도다. 한국의 스마트 시스템과 5G를 많이 배우고 싶고, 투자도 이어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특히 이 자리에서는 두 정상이 지켜보는 가운데 양국 정부가 군사비밀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을 체결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이번에 체결된 군사비밀정보보호협정은 양국의 협력을 더욱 긴밀하게 만들 것이다”라며 최근 우리 기업이 수출한 푸미폰함에 이어 앞으로도 방산 분야에서의 협력을 당부했다.
양 정상은 올해 11월 한국에서 열리는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와 한·메콩 정상회의의 성공적 개최를 위한 소통에도 긴밀하게 나서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