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예술가와 주민들이 함께 바꿔가는 예술촌을 만들고 싶었습니다. 앞으로도 도전은 계속될 것입니다.”
성매매집결지에서 최초로 주민과 함께하는 야시장을 계획한 전주시 문화적 도시재생 사업단 ‘인디’ 장근범(40) 대표의 말이다.
장 대표는 지난 2016년 전주시여성인권센터를 통해 전주시 서노송동 프로젝트를 알게됐다. 선미촌에서 자신이 찍은 사진 전시 아카이브 작업을 시와 함께 했는데, 자연스럽게 선미촌 도시재생사업에 관심이 갔고, 예술로써 선미촌을 변화시키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
그는 “사진 전시회를 열면서 예술활동을 통해 선미촌이 어떠한 사회적 공간을 만들고 변화를 할 수 있는지. 예술이 언어로서 주민들을 설득할 수 있을지 호기심이 생겼다”고 말했다.
그러던 중 지난해 선미촌 내에 책방이 들어선다는 이야기를 접한 그는 지역의 예술가들과 함께 지역예술가 모임을 가지게 됐다. 그곳에서 예술가들은 “선미촌 내에서 작가들이 이슈를 직접 만들어나가고 이를 통해 시민 공감대를 형성하도록 노력하자”고 뜻을 모았다.
하지만 쉽지 않았다. 선미촌의 변화를 주도하고 싶었지만 예술인들이 활동한다는 것에 시청공무원과 주민들의 반응이 회의적이었다.
그럴수록 그의 도전의식은 더욱 불타올랐다. 그는 직접 포주와 시청직원, 마을 주민을 상대로 선미촌의 변화에 대한 비전을 이야기 했고 이번 야시장을 계획했다.
장 대표는 “처음 지역주민과 시청직원들이 예술을 통해 어떡해 이 곳(서노송동 예술촌)을 얼만큼 바꿀 수 있을지 의문을 가진 사람이 많았다”면서 “대화와 설득을 통해 선미촌 변화의 물결을 예술가와 주민이 함께 바꿔갈 수 있는 기회를 이번에 개최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지난달 31일 오후 4시 전주시 서노송동에 위치한 시티가든 일대에서 열린 야시장은 남녀노소, 연령을 가리지 않고 수 백명이 몰렸다.
그는 “그동안의 폐쇄적이고 비밀스런 공간에서의 행사이다 보니 변화를 갈망하는 메시지만을 남기려고 했지만 이렇게 반응이 폭발적일지 몰랐다”면서 “앞으로 분기별로 더욱 더 좋은 행사를 기획하고 실행에 옮길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