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북도 산하기관으로 익산 제2산업단지에 위치한 ECO융합섬유연구원(이하 섬유연구원)이 직원들의 퇴직금도 제대로 적립하지 못하면서 관사 수리나 관용차 교체 예산은 아낌없이 사용했다는 지적이 제기돼 논란이다.
10일 섬유연구원에 따르면 2018년 말 기준으로 퇴직연금 적립률은 50%를 약간 넘긴 수준으로 약 4억 원 가량의 적립금이 부족하다.
퇴직연금의 법정 최소적립금 비율은 80%이지만 예산 부족, 경영악화 등의 이유로 제대로 적립하지 못하고 있다.
이런 섬유연구원은 전라북도 산하 15개 기관 중 경영평가에서 꼴찌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전라북도 경영평가에서 지난 2017년 가장 낮은 라등급을 받았고, 지난해에는 마등급으로 떨어졌다. 520억원 규모의 안전보호융복합산업 예타 통과를 계기로 올해는 다등급으로 소폭 상승했지만 여전히 꼴찌 수준이다.
한 연구원은 “연구원들에게 100%씩 지급하던 인센티브를 30%로 줄여 지급하는 등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다”면서 “이런 열악한 환경 탓에 3년 사이 30여명의 직원 중 절반 가까이 그만뒀다”고 말했다.
섬유연구원은 이같은 경영실적에도 불구하고 원장의 관사 이전을 비롯해 원장실 리모델링, 원장 관용차 교체에는 예산을 아끼지 않고 사용해 논란이다.
특히 원장실 확장과 인테리어, 가구 교체에 1000만 원가량을 사용한 뒤 다시 기존 원장실을 활용하기로 하면서 예산을 낭비했다는 지적도 받고 있다.
직원들의 불만도 고조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직원은 “있을 수 없는 전횡을 휘두르고 있다”면서 “에코섬유연구원이 많은 일을 하면서도 경영평가에서 꼴찌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는 이유가 분명히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섬유연구원 관계자는 “퇴직연금 적립률이 좀 부족하지만 직원들이 일시에 모두 퇴직하는 게 아니기 때문에 큰 문제는 없다”며 “원장의 사무실과 관사 이전, 차량 교체 등은 규정에 맞춰 진행했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