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투표, 블록체인과 만나다

최윤정 익산시선거관리위원회 홍보계장

최윤정 익산시선거관리위원회 홍보계장

온라인투표에 대한 인터넷 기사를 거슬러 올라가 보면 “막장선거로 얼룩진 아파트 동대표 선거의 ‘온라인 투표 혁명’, 대전 아침마을 아파트 국내 첫 온라인 투표 … 첫날 투표율 55.7% 기록” 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찾을 수 있다. 2013. 10. 31. 대전광역시 동구 가양동에 위치한 아침마을 아파트에서 전국 최초로 동별 대표자선거를 온라인 투표로 진행하였다는 내용이다.

해당 기사는 「최종 투표율은 55.7%, 주민들의 무관심으로 투표율 10%도 넘기기 어려웠던 그 동안의 동대표 선거와 비교하면 획기적인 투표율이다.」 라며 투표율 저조로 대표성에 문제가 있었던 동대표 선거에서 투표율을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는 온라인투표가 앞으로 적극 활용될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기사의 내용처럼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2013넌 10월 최초로 온라인투표시스템을 생활주변 선거에 지원할 당시, 이는 투표의 혁명과도 같았던 획기적인 방법이었다. 그 후 6년의 시간이 지났다.

2013년 16건에 불과했던 온라인투표는 연간 이용건수가 도입 5년 후인 2018년에는 2,140건으로 약 134배 증가하는 비약적인 발전을 이뤘으며, 활용범위도 확대되었다. 온라인투표 도입 당시에는 아파트 동대표선거, 초·중·고등학교 임원선거 등 생활 주변선거에서 활용되던 온라인투표가 최근에는 공공성이 높은 분야인 정당의 당대표 선거, 공직선거후보자 경선, 대학교 총장선거 등에까지 활용되고 있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2018년 11월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서는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한 온라인투표시스템’을 개발하여 시범운영하고 있다. 이는 투·개표 결과에 대한 신뢰성을 더욱 확보하고 보안성과 투명성을 한층 더 강화한 것이다. 블록체인은 블록에 데이터를 담아 체인 형태로 연결, 수많은 컴퓨터에 복제해 저장하는 분산형 데이터 저장 기술이다.

이는 기존의 온라인투표시스템이 중앙집중형 데이터 저장 방식인 것과 차이가 있으며, 유권자의 본인인증 및 투표내용 등의 정보가 블록에 기록되고, 저장된 블록체인은 다수의 노드에 저장되는 분산형 시스템으로 이루어져 있어 투표결과의 조작이 거의 불가능한 기술이다.

또한 후보자 등 이해관계자에게 블록체인에 저장된 데이터를 직접 접근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하여 분산 저장된 투·개표 결과를 직접 검증할 수 있도록 하였다. 새로 개발한 시스템이 시범운영과 공개운영 기간을 거쳐 2021년 이후 본격적으로 운영이 되는 때에는 과거 온라인투표 도입 혁명과 같이 획기적인 관심과 참여가 기대된다.

온라인 투표에 대한 수요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이용자들은 투명한 선거관리 및 정확하고 신속한 투·개표 결과에 대한 높은 만족을 보이고 있으며 재이용율도 증가하는 추세다. 앞으로 온라인 투표를 한 번도 이용하지 않은 기관·단체는 있어도 단 한 번만 이용하는 기관·단체는 찾아보기 쉽지 않을 것이다.

복잡한 사회체계와 다양한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대립하는 오늘날에는 다양한 의견을 조정하고 주요의사를 결정하는 때에 ‘투표’외에는 다른 대안을 찾기가 어렵다는 점에서 ‘투표’가 갖는 의미는 남다르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그 의미를 중요히 여기며 시대의 변화와 요구를 수용하여 공정한 선거문화가 사회 전반에 정착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국민의 온라인투표에 대한 신뢰가 향상되고 견고해져 온라인투표가 더욱 활성화되기를 국민의 한 사람으로써 기대해 본다.

/최윤정 익산시선거관리위원회 홍보계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