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5 총선 입지자 내 사람 만들기 경쟁 심화, 몸값 올라가는 지방의원

여야 총선 출마자, 전·현직 지방의원들 상대로 러브콜
공천 싸움 유리한 위치 점유, 선거 세 불리기 목적

내년 4·15총선에 나서는 입자자들 사이에 내 사람 만들기 경쟁이 심화되면서 지방의원들의 몸값이 올라가고 있다. 지역주민에서 적지 않은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어 선거에 가장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고, 당내 공천 경쟁에서도 큰 조력자이기 때문이다. 지역주민들과도 공간적으로 밀착돼 있기 때문에 선거운동을 하기도 용이하다. 이들은 총선이 다가올수록 입지자들로부터 지속적인 ‘러브콜’을 받고 있다.

 

△입지자들 지방의원 영입 공들이기

여권인 민주당 입지자들은 현역 도의원, 시·군의원과 자주 만남을 시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현역 국회의원에 비해 인지도가 낮은 정치신인들이 이들을 영입하는 데 공을 들이고 있다. 이들은 지난해 6·13지방선거에서 압승한 민주당 소속 현역 지방의원들의 조직적인 지원을 받아 세를 불리려는 의도를 갖고 있다. 또 이들을 통해 지역의 현안과 예산, 쟁점사안을 파악할 수도 있다.

반면 야권 입지자들은 정파보다 기존부터 갖고 있던 개인적 인맥을 활용하고 있다. 소지역주의가 작용하는 일부 지역은 정당보다 친분이 강하게 작용한다는 계산에서다. 야권에서 총선에 나가는 한 입지자는 “유년시절부터 ‘형, 동생’하면서 지냈던 지인들이나 초중고를 같이 다녔던 지방의원들은 정당이 달라도 개인적으로 많은 도움을 준다”며 “도시 선거와는 다른 양상”이라고 말했다.

 

△전·현직 의원들 ‘집안 단속’

전·현직 국회의원들은 ‘집안 단속’을 하며 정치신인들의 세 확장을 차단하고 있다. 이들은 주로 지역위원장으로 지방의원들과 일정한 이해관계를 갖고 있다. 매년 지방선거 때만 되면 지역위원장은 지방의원 입지자들을 상대로 공천권을 행사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지방의원들을 상대로 적지 않은 영향력을 행사한다. 다만 총선을 앞두고는 입장이 달라진다.

도내 한 의원실 관계자는 “국회 일정이 바빠 지역에 내려가지 못할 때 지방의원들이 많은 역할을 한다”며 “이 때문에 선거를 앞둔 시기에는 갑을관계가 바뀌게 된다”고 말했다.

 

△지방의원들 ‘정중동’

다만 지방의원들은 아직까지 중립적 입장을 취하며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섣불리 줄을 섰다가 돌아오는 부작용을 의식해서다. 특히 선거구 조정이 예상되거나 여당 후보수가 많은 지역은 이들에게 가장 큰 고민거리다.

민주당 소속 한 의원은 “도와달라는 요청이 와도 여러 가지 상황을 관망하며 계속 주시하고 있다”며 “당내 입지나 인맥 때문에 특정 입지자 편에 서는 게 부담스럽다”고 말했다.

이들 의원들은 선거가 임박할수록 입지자들의 인물 쟁탈전이 심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경선이 임박하면 더 많은 권리당원을 확보하기 위해 지방의원들의 조직력을 흡수하려는 움직임이 강해지기 때문이다. 한 의원은 “연말이 다가올 수록 과열분위기가 올 것이라도 본다”며“이럴 경우 광역의원들의 고민도 더 깊어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