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대 총선 서막 올라…헐뜯고 비방 시작돼

21대 총선이 6개월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상대 경쟁 후보를 직접 겨냥해 비난하는 총선 정국의 서막이 올랐다.

그간 정부 및 당 대 당을 비판하는 수위였다면 지금은 이른바 후보를 직접 비판하는 공세로 돌아서는 등 선거 과정에서 느끼는 국민들의 피로감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민주평화당은 지난 24일과 25일 두차례에게 걸쳐 국민연금관리공단 김성주 이사장을 비난하는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김 이사장은 잠정적 전주병지역 총선 후보자로 거론되고 있다.

민주평화당은 “23일 국민연금 기금관리운용본부가 압수수색을 받았다. 삼성바이오 로직스 분식회계와 관련된 문제다. 그런데 어처구니가 없는 것은 당일 김성주 이사장은 자신의 총선출마 예정지역의 전주 조촌초등학교 개교 100주년 기념식에 참석하고 인사말과 동시에 주민들을 접촉하고 나섰다”고 자료를 냈다.

또 “김성주 이사장은 염불보다 잿밥에 정신팔려. 무책임과 도덕적 불감증이 도를 넘어. 우스갯말로 소는 누가 키우지”라며 “즉각 국민들께 사과하고 본말의 전도에 대한 책임을 져야한다. 이사장직을 떠나 당당하게 평가받는 길을 택할 의사는 없는지 답변하기 바란다”고 강하게 비난했다.

그러나 민주평화당 당대표인 정동영 의원이 전주병지역에 출마할 총선 후보자라는 점에서 이번 보도자료를 두고 무리한 비판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정 의원과 김 이사장은 지난 20대 총선때 전주병지역에 각각 출마해 치열한 경합을 벌인 바 있다. 당시 선거에서는 정 의원이 6만1662표(47.72%)로 6만673표(46.96%)를 얻은 김 이사장을 근소한 차이로 이겼다.

이처럼 선거 경쟁이 치열했었던 가운데 내년 4월에 치러질 총선 역시 정 의원과 김 이사장의 리턴매치가 이뤄질 것으로 보여 갈등 양상이 더욱 심해질 것으로 보인다.

도내 한 지방의원은 “기관장이 기념식에 참석해 축하해주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일인데 이런 것들을 가지고 비판까지 하는 모습을 보니 씁쓸하다”며 “경쟁하는 것도 좋지만 헐뜯고 비방하기보다는 정책선거로 가야 맞지 않겠나”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