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전직 의원들의 여의도 귀환…참신성·야권통합·조국 정국 '변수'

전북지역 10개 선거구 중 7곳 7명 전 의원 출마 예정

더불어민주당 전직 국회의원 상당수가 내년 4·15 총선에 출마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몇 명이 여의도로 복귀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지난 2017년 대선과 지난해 지방선거 결과, 현재 호남에서의 민주당 지지율을 감안하면 복귀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된다. 문재인 정부 하에서 청와대 관료나 공기업 기관장을 지낸 인물들은 이름값도 높다.

하지만 낙관하긴 이르다. 몇가지 변수가 남아있다. 우선 참신성이 부족하다는 비판이 나온다. 또 분열된 야권정당이 통합해 민주당과 1 대 1 구도가 될 경우, 현역 프리미엄이 있는 야권이 우세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민주당 소속 전직 의원들이라고 해서 모두가 쉽사리 살아남기는 어렵다는 얘기다. 조국 장관 일가의 검찰수사 결과도 주요 변수다.

 

△민주당 후보군

전북 10개 선거구 가운데 7개 선거구에서 7명이 출마할 것으로 예상된다. 우선 전주에서는 3개 선거구 모두 전직 국회의원 3명이 거론된다. 전주갑은 김윤덕 전 의원, 전주을 이상직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이사장, 전주병 김성주 국민연금공단 이사장 등이다. 익산을은 한병도 전 청와대 정무수석이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 완주무주진안장수에서는 박민수 전 의원, 남원임실순창은 이강래 한국도로공사 사장, 김제부안은 김춘진 전 의원이 재기를 노리고 있다.

 

△민심과 야권통합 변수

조국 법무부장관 임명 강행 후에도 호남에서 문재인 대통령 국정 지지도와 민주당 지지율이 높은 상황임을 감안하면 전직 의원들의 복귀 가능성이 높다고 점쳐진다. 청와대 관료출신이나 공기업 기관장 출신들은 여전히 경쟁력이 있다는 평가다.

다만 일각에서는 새로운 인물이 아니라는 이유로 냉랭한 기류도 흐른다. 참신성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유권자 입장에서는 집권 여당이냐 인물이냐는 선택지를 두고 고민이 깊어질 수 있다.

이런 가운데 3개 정당으로 분열된 야권이 통합하면 민주당 전직 의원들이 열세에 처할 수도 있다. 여러 정당이 난립하는 상황에서 인지도 있는 후보가 여러 명 나오면 인물보다 정당을 중심으로 투표하는 성향이 작용하지만, 야권통합으로 1 대 1 대결구도가 형성되면 인물론이 부각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조국 장관 변수

조국 장관 일가의 각종 의혹에 대한 검찰 수사가 벌어지는 상황에서 호남은 유일하게 문 대통령의 국정지지도나 민주당 지지도가 과반이상을 유지하고 있다. 검찰개혁에 대한 열망과 전북이 문재인 정부를 만들었다는 인식이 강하게 작용한다는 분석이다. 일종의 결집현상으로 민주당 전직 의원들에게도 나쁘지 않은 상황이다.

그러나 검찰이 수사 중인 자녀의 입시부정 의혹이나 사모펀드 운용에 조 장관과 부인인 정경심 교수가 직간접적으로 관여했다는 게 사실로 드러나면, 민심의 향방에 변화가 올 수 있다는 진단이 나온다.

정치컨설팅그룹 민 박성민 대표는 전북일보와의 통화에서 “조국 사태를 보고 지지를 언젠가는 철회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민주당 전직 의원들이 이같은 상황을 타개할 만한 대안을 내세워야 한다는 진단도 나온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시대적 과제인 검찰개혁에 발을 맞출 수 있는 대안이나 전북발 정치개혁을 가져올 수 있는 대안을 내놔야 한다”며“민주당은 전문성 등 경쟁력을 갖췄거나 아니면 참신성과 능력을 겸비한 인물을 내세워야 좋은 결과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