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서 작성이 가장 힘들어요” 일은 많고 인력은 적다

아프리카돼지열병 전북도 대응팀 4명 뿐
조례 개정 통한 조직 확대 필요 지적

“보고서 작성이 가장 힘이 들어요.”

아프리카돼지열병에 대응해 방역 수위를 높이고 있는 전북도 동물방역과 이종환 과장의 하소연이다. 과거에도 그랬듯이 ‘방역에 있어 가장 어려운 일’이 바로 보고서 작성이라는 것이다.

가축전염병은 전국적으로 해마다 되풀이되는 사안이지만, 전염병 발병이 잠잠해지고 나면 언제 그랬냐는 듯 잊혀진다. 하지만 가축 전염병으로 인한 피해는 해마다 발생하며 업무는 가중되고 있다. 게다가 방역 인력마저 부족해 자칫 방역 안전에 구멍이 뚫릴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높다.

지난 1일부터 ‘조류인플루엔자(AI), 구제역 특별방역 대책’이 시작된 가운데, 방역 대응과 관련한 인력 문제가 다시금 도마에 오르고 있다.

현재 전북도 동물방역과 관련한 사안은 농품축산식품국 동물방역과에 속한 3개 팀에서 담당한다.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아프리카돼지열병은 조류인플루엔자를 주로 담당하는 팀에서 함께 대비하고 있지만 도 자체 인력은 4명에 그치고 있으며, 각 시·군의 경우는 더욱 열악한 상황이다. 현재 도내 전체 돼지 농가 744호(135만2000두)뿐 아니라, 밀집 지역 167호(27만두)를 관리하기에도 벅찬 숫자다.

더욱이 아프리카돼지열병이 잠잠해진 이후에도 1년 정도는 추이를 지켜봐야 하고, 해마다 발생할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촉각을 세워야 하는 상황이다. 특히 여전히 아프리카돼지열병 확진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구제역이나 조류인플루엔자가 발생할 경우 축산업계 전반에 작지 않은 파장이 우려된다. 방역에 있어 사후약방문이 되지 않으려면, 조례 개정을 통해 조직을 확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전북도 관계자는 “현재 상황에서 조류인플루엔자나 구제역이 발생한다면 걷잡을 수 없는 상황이 될 것”이라며 “군인이 전시를 대비하는 것처럼 방역에서도 동일하게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