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안없는 반대를 위한 반대, 특정인에 대한 헐뜯기, 고소고발 등의 내적 갈등이 전북 발전을 퇴보시킨 원인으로 지적됐다. 전북으로 오려다 반발에 부딪혀 외지로 옮긴 상무대, 에버랜드, 방폐장, 전주완주통합, KTX 혁신역사 설립, 김제공항, 새만금방조제와 관련된 갈등과 소송 등이 대표적 사례로 꼽힌다. 이와 관련해 전북일보가 두차례에 걸쳐‘대안없는 반대 전북 발전 퇴보’를 주제로 한 기획보도가 지역사회에 적지않은 반향을 불러왔다. 보도에 공감한 많은 주장과 제언이 쏟아졌다. 그런가하면 일각에서는 특정 사안에 편향됐다는 지적과 함께 이제는 대안제시가 필요한게 아니냐는 질책도 이어졌다. 이에 전북일보는 지역사회 각계 인사들의 목소리를 들어봤다. 한마디로 이들의 결론은 “전북이 이대로 가면 안되고 도민들의 인식과 태도가 획기적으로 변화하고, 지도자의 용기 또한 필요하다”는 점으로 집약됐다.
△이치백 전 전북향토문화연구회 회장= “사막에서 길을 잃으면 늙은 낙타를 따르라는 아랍 속담처럼 시대가 변했지만 지도자들이 더 겸허한 자세로 원로들의 조언을 경청하고 몸을 불살라야 한다. 시작은 있으나 끝이없는 ‘용두사미’로 끝내는 풍토를 없애지 못하면 전북엔 미래가 없다. 아직도 전북엔 시기하고 질투하는 관습이 많이 남아 있는게 사실이다. 단합하지 못하고 전북인의 긍지를 갖지 못하면 우리가 후손들에게 전해줄 것이 아무것도 없다. 전북은 조금만 크려고 하면 헐뜯고 비방해 깎아 내리려는 질투 근성이 강하다. 그러니 주요 사업들도 제대로 진척될리가 만무하다. 논산으로 간 육군훈련소 역시 원래 전북으로 오기로 돼 있었는데 지역의 이기심이 이를 논산으로 쫓아 낸 것을 생각해보라. 전북의 발전과 관련된 현안사업들에 대해서는 도민과 지자체 그리고 시민단체들이 적극 한목소리를 내야만 성공확률이 높아진다.”
△임병찬 전북애향운동본부 총재= “우리는 10년 넘게 도민 의식 개혁 운동을 벌여왔다. 긍정의 힘으로 새로운 전북 역사를 창조해야 한다. 지금 우리 전북 사회는 대부분이 부정적 시각이다. 부정에서 긍정을 찾으면 좋지만 부정에서 부정으로 끝나면 아무것도 남는 것이 없이 상처 뿐이다. 도약을 위한 반대와 비판, 대안제시는 찬성하지만 반대를 위한 반대는 전북 발전을 가로 막는다. 새 역사는 소수 창조자(시민단체 등 엘리트 집단)에 의해 만들어 진다. 이들의 비판과 제언이 전북 현안에 더해질 때 비로서 빛을 발휘한다. 무조건적인 부정으로부터 전북의 긍정을 찾아내지 않으면 자칫 전북 발전 역사를 소멸 시키는 현실을 초래한다.”
△김영기 전북참여자치시민연대 공동대표= “전북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정치개혁과 권력에 대한 감시가 이뤄져야 한다. 그간 낙후전북을 탈출하기 위해 전주완주통합 및 김제공항, KTX 혁신역사 등의 문제에 대해 적극적으로 나서왔다. 하지만 언제나 표밭을 의심한 소정치주의와 소지역주의 야합이라는 거대한 벽에 부딪혀 왔다. 전북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이 같은 소정치주의와 지역 이기주의를 과감히 타파해야만 한다. 더욱이 개발로 인해 전북 발전이 앞당겨질 수 있다면 그러한 개발사업엔 적극 찬성이다. 그러나 개발이익이 시민이 아닌 사업자에게 몰린다면 당연히 반대해야 한다. 건전한 비판 속 시민들의 지지를 얻을 때 시민단체의 역할도 커진다는 점에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