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을 바꾸는 것이 가장 어렵다고 한다. 나이를 먹으면 먹을수록 자신을 바꾸는 것은 더 어렵다고 한다. 그래서 젊은이들이 나이든 사람들을 가리켜 ‘꼰대’라고 한다. 요즘 우리 사회가 그렇다. 바꾸자고 해도 이를 거부하는 사람들의 속내가 뻔 한 데도 이들은 그 속내를 드러내놓고 노골적으로 본인들의 속내를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있다.
도대체 이들은 무엇을 위함인가? 국가를 위함인가? 국민을 위함인가? 아니면 정당을 위함인가? 아리송할 뿐이다. 대한민국의 개국 이래 모순된 정치권력과 제도에 대하여 많은 민초들이 피와 땀을 흘려 민주화를 했고 아직도 계속되고 있다. 다만 방식에 있어 민초들이 했던 민주화를 정부가 한다고 나서고 있다.
이는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지난 정권에서 그저 공염불에 끝난 일들이 많다. 그 공염불을 실현하고자 현 정부가 팔을 걷어붙였다. 그저 민초들은 고마운 일이다. 무엇이든 정부가 민초들을 위해 바꾸자고 한다면 환영할 일이다. 그 동안 못해본 일을 해보자는 것이다. 입법, 행정, 사법, 교육 등과 부동산, 통일 정책 등 현 정부가 출범해 하고자 하는 여러 가지 일들을 우리는 지켜봐야 한다.
현 정부가 단행하는 것들 모두 잘 한다는 것은 아니다. 국민의 다수가 뽑아놓은 국민의 대표가 국민을 위해 그 뜻을 다하려 한다면 지켜봐야 한다. 지금 정부는 최선을 다 한다고 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 그 결과물도 나오지 않았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고춧가루를 뿌려가면서 훼방을 놓는다면 나중에 훼방꾼들이 책임을 짓겠다는 것인지 묻고 싶다.
결과도 나오지 않은 과정 중에서 훼방꾼들 때문에 아무 일 못했다고 한다면 그 들은 무엇이라 답을 할 것인가? 그 피해는 오로지 민초들의 몫이다. 실컷 훼방 해놓고 아니면 그만이라는 것인가? ‘아니면 말고’는 어떤 말이나 행동을 하고 그에 대한 책임은 지지 않으려고 할 때 쓰는 말이다. 무슨 노림수를 던져 놓고 문제가 꼬이면 ‘아니면 말고’라며 고개를 더 쳐든다. 좀 비열하다.
한번 지켜봐야 한다. 우리는 일단 잘하는지 못하는지 지켜보고 그 다음에 평가해야 한다. 그리고 선택해야 한다. 지금까지 이러한 과정들을 많이 지켜보지 않았는가? 차분히 지켜보면서 현 정부의 의지가 우리에게 어떤 삶의 질을 얼마나 향상시켜 주는지 봐야 한다. 요즘 혼란스러운 정국을 보면서 답답한 마음이 많다. 그 동안 과거의 집권당들이 우리를 위해 무엇을 얼마나 일했는지? 나는 현 정부에 대하여 기대하고 싶다. 그리고 기다리고 싶다.
우리의 염원인 통일에 한 발자국 더 가는 것과 모든 권력과 제도가 새롭게 조금이라도 민초들을 위해 바뀌어 가는 것을 지켜보고 싶다. 우리의 후손과 그들을 위해 만들어 가자는데 동의하고 싶다. 우리는 ‘꼰대’가 되어서는 안 된다. 기득권을 유지하기 위해 일부 몰지각한 사람들의 주장을 악용해서는 더욱 안 된다. 우리는 지켜보고 그리고 선택해야 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살면서 많은 선택의 기로에 선다. 내가 선택해야 하는 경우에는 내가 신중을 기해 선택할 수 있지만 다른 사람의 선택으로 나의 상황이 바뀌는 경우도 많이 있다. 특히 국가나 사회의 지도자들의 선택은 많은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치게 된다. 우선 그들의 선택을 부화뇌동하지 말고 잘 지켜보고 판단하자는 말이다.
* 추인환은 <개불알풀꽃> 과 <섬> 2권의 시집을 통해 사회의 어두운 부분을 들추고 민주주의를 주창했다. 현재 전주 한옥마을에서 숙박시설을 운영하고 있다. 섬> 개불알풀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