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일 열린 전북경찰청에 대한 국정감사에서는 조용식 전북경찰청장의 친형 집에서 사라진 뭉칫돈 사건에 대한 각종 의문에 제기됐다. 의원들은 또 지역사회 큰 논란이 됐던 전주 상산고등학교의 자율형사립고등학교 재지정 과정에서 제기된 김승환 전북도교육감 고발사건에 대한 철저한 수사를 촉구했다.
이날 국감에서 조 청장 친형의 현금 도난사건과 관련, 의원들은 집안에 보관되던 3억원의 현금 중 절반만 사라진 이유에 대해 많은 의문을 제기했다.
김영우 의원(자유한국당)은 “업무 보고를 보면 강·절도는 신속히 수사한다고 했다”며 “그런데 지난 8월 23일 청장의 형수가 아파트 인테리어 비용으로 장롱 안에 넣어둔 현금 3억원 중 1억5000만원이 사라졌다고 신고했는데 어찌 된 영문인지 수사에 진척이 없다”고 지적했다.
김민기 의원(더불어민주당)은 “가장 큰 의혹은 반절만 가져간 것”이라며 “돈의 출처나 용처에 대해서 언론에서 제기할 수 있는 문제다. 이러한 의혹이 해소되지 않는 것은 홍길동 같은 이야기라는 점이다. 영화적인 요소가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만약 이 사건이 미제사건으로 남게 된다면 청장의 신뢰에도 큰 손상을 입게 된다. 철저한 수사가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권은희 의원(바른미래당)은 “청장의 형님에 대한 사건은 뚜렷하게 드러난 것은 아니지만, 돈의 출처에 대해 사람들은 궁금해 하고 의혹을 제기할 수 있는 사안”이라며 “이러한 상황에서 그런 우려를 딛고 조직관리를 (제대로)할 수 있을지 염려된다”고 덧붙였다.
이채익 감사반장(자유한국당)도 “돈의 출처에 대해서 공개적으로 의사표현을 하는 걸 고려해보는 것도 좋겠다”고 말했다.
조 청장은 “집 안에서 현금 절도가 발생해 청장으로서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면서도 “해당 돈은 집 인테리어 자금과 사업자금인 것으로 알고 있다. 절차와 법에 따라 수사를 벌이는 중”이라고 답했다.
이날 감사위원들은 또 상산고 자율형사립고등학교 재지정 사태와 관련된 김승환 전북교육감의 고발사건을 철저히 수사하라고 촉구했다.
안상수 의원(자유한국당)은 “전북은 상산고가 지난번에 자사고 폐지 몸살을 앓았다. 하지만 김 교육감이 어떻게 이것(자사고)을 재지정하는 것에 대해 반대하기 위해서 많은 수단을 썼다”며 “교육감의 잘못된 일이 사실이라면 엄벌을 처해서 행정에 자기의 뜻을 관철을 시키려했다는 것이 나타나면 발본색원해 처벌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조 청장은 “조만간 나머지 교육청 관계자들에 대한 참고인 조사를 마칠 예정”이라며 “철저한 수사를 하도록 조치하겠다”고 말했다.
최정규·엄승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