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 김제 부안 영역인 새만금지구 개발사업은 전북 영토에서 벌어지고 있는 사업인 데도 대규모 외지 업체들이 독식해 왔다. 1991년 착공 이후 4개 공구로 나뉘어 진행된 방조제 축조사업도 현대 대우 등 대기업 잔치가 됐고, 지금 시행되고 있는 내부 개발사업도 마찬가지다.
전북업체들은 참여의 길이 제한적이었다. 고작 몇 % 할당하는 식의 컨소시엄 형태로 참여할 뿐이었다. 집 마당에서 벌어지는 잔치를 두고 숟가락 하나 꼽을 수 없는 처지라면 상대적 박탈감은 이만저만이 아닐 것이다.
새만금개발청이 국회 국토교통위 주승용 의원(여수을)에게 제출한 국감자료에 따르면 2015~2018년까지 총 1조1791억 원을 들여 새만금지구 6개 도로공사 사업을 발주했지만 대기업이 62%를 휩쓸었다. 도내 기업의 낙찰률은 16%에 불과했다.
또 ‘새만금 남북도로공사 1단계(3공구)’ 사업도 도내 기업은 최저 수준인 5%만 낙찰 받는데 그쳤다. 이런 실정이니 새만금 개발사업이 ‘외지업체들의 잔치’로 전락했다는 비판이 잇따르고 있는 것이다.
이런 원인은 지역기업 우대 장치가 매우 미흡하기 때문이다. 지역에서 벌어지는 대규모 토목사업이기 때문에 지역업체 우대기준을 만드는 등의 일정 장치를 구축하는 것이 필요하다.
뒤늦게나마 새만금개발청이 작년 6월 지역업체에 가산점을 주는 ‘새만금사업 지역기업 우대기준’을 마련한 결과, 남북도로 2단계 1공구 사업부터는 도내 업체의 참여율이 30%까지 높아진 사실이 증명한다.
주승용 의원이 새만금개발청 국감 보도자료를 통해 “새만금 사업에 전북지역 참여 비율을 높여야 한다”고 촉구한 것은 당위성이 크고 시의적절한 것이다. 그러면서 “새만금개발청은 ‘새만금 특별법(53조)’에 따라 해당 지역인 전북 기업에게 공사 계약 우선권을 줘야한다”고 강조했다. 핵심을 찌르는 정확한 비판이자 대안이다.
도내 건설업체들은 지금 물량부족으로 혹한기를 보내고 있다. 도내에서 추진되고 있는 새만금사업을 놓고 팔짱 끼고 앉아 있어야 한다면 여간 자존심 상하는 일이 아니다. 지역 건설경기 활성화 및 전북 경제를 살리는 기폭제로 삼아야 마땅하다.
새만금개발청은 국감에서 지적된 만큼 새만금 공사에 지역 업체가 최대한 많이 참여할 수 있도록 자격기준 완화 등 적극적인 방안을 강구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