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은 자연을 살리고 가난한 이를 도와 사람을 치유하는 행위가 되어야 합니다”
농약과 화학비료의 사용을 지양하고 자연 본연의 섭리에 따라 안전한 먹거리를 생산하는 ‘자연농업’에 대한 논의가 17일 무주 무풍승지에서 진행됐다.
자연농업은 사람과 자연을 치유하는 것을 목적으로 ‘저비용 자립 농업’을 통해 농민과 소비자의 권익신장을 꾀하는 것이다. 특히 자연농업은 토양을 오염시키지 않으면서 가난한 이들이 적은 비용으로 쉽게 농사를 지을 수 있다는 점이 강점이다.
‘자연농업’ 출판기념회와 함께 진행된 제2회 자연농업 국제 워크숍은 ‘삶 소사이어티’가 주최했다. 이 단체는 캐나다 비영리 단체로서 한국에서는 1980년 초에 결성돼 무의탁 노인과 결식아동 등을 30년 이상 도왔다.
이날 행사는 필리핀에서 자연농업으로 자립선교를 해오다 현재는 암 투병 중인 이은하 선교사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그의 고향인 무주에서 개최됐다.
행사에는 미국과 캐나다, 필리핀,캄보디아, 말레이시아에서 온 자연농업 전문가들과 국내 자연농업 관계자들이 참여했다.
워크숍에서는 자연농업 자재의 활용방법과 악취가 없는 축산업에 대한 실제 사례 등이 소개됐다. 또한 도시환경을 정화하고 빈민을 돕는 도시농업과 환경을 살리는 천연농약 등에 대한 논의도 이뤄졌다. 또한 이들은 “관행농업이 주류가 되면서 생명을 중시하는 지혜가 무참히 파괴됐다”며“이제는 잃었던 지혜를 살려 더 지속가능한 농업방식을 확산시켜야한다”고 뜻을 모았다.
이승숙 삶 소사이어티 대표는 환영사를 통해“자연농업은 높은 픔질과 생산성, 지속가능성, 무비용, 농민주권 등 다섯 가지 목표를 지향하고 있다”며“농사의 궁극적 목표는 작물을 키우는 것이 아닌 사람의 완성에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출간된 ‘자연농업’의 저자는 이은하 선교사와 윤성서 삶 소사이어티 사무국장·드레이크 와이너트(미국 자연농업인)·리차드 누난(호주 자연농업인)·루즈 안티자 피엘라고 데누요(필리핀 간다 자연농업 창립자)등 5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