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순창출신 신형식 전북대 화학공학부 교수, 네번째 시집 출간

강의·연구에 틈틈이 써둔 시 '쓸쓸하게 화창한 오후'로 엮어
올해 교수직 휴직 후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 원장으로 근무

세 번째 시집을 낸 지 어언 이십년, 화학공학 연구자이자 대학교수로 업을 삼다보니 시를 소홀히 한듯해 지난날이 아프게 느껴진다는 시인.

순창 출신의 신형식 시인은 한국원자력연구원을 거쳐 1998년부터 전북대 화학공학부 교수로 재직했다. 그러던 중 올해 대학을 휴직하고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 원장직을 맡았다.

강의와 연구에 사로잡힌 탓에 미처 시를 가까이 하지 못했지만 오랜 세월 틈틈이 써둔 시 50여편을 모아 책으로 엮었다. 최근 출간한 그의 네 번 째 시집 <쓸쓸하게 화창한 오후> (모악)이다.

‘세상의 온갖 소리’와 ‘묘향산 소풍’을 두 갈래로 놓고 삶의 일부와도 같은 시를 담아냈다. “오랜 기간에 걸쳐 쓴 시들이라 철지난 옷처럼 추레하다”는 시인의 말은 사뭇 쓸쓸하지만 화창한 가을날 정경과 닮았다.

이병천 소설가는 신형식 시인의 시세계에 대해 “변함없이 가족과 고향과 주변 인물과 스쳐지나가는 사소한 풍경들까지 모두 그의 자랑이자 애정의 대상이 된다”며 “이런 막무가내 식의 사랑 퍼주기가 세상이 인정하는 저명한 한 화학자를 밤이면 몸을 잔뜩 웅크리고 앉아 시를 짓게 하는 명백한 이유”라고 설명했다.

신형식 시인은 한국작가회의 회원으로 전북민예총 회장을 역임하기도 했다. 저서로는 시집 <빈들의 소리> , <추억의 노래> , <정직한 캐럴 빵집> 과 산문집 <무공해가 힘이다> 외 전공 관련 편저서 다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