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시조창의 큰 어른, 지봉 임산본 선생이 20여년 전 쓴 <지봉 임산본 정가 창론집> 의 증보판이 나왔다. 지봉>
신아출판사에서 펴낸 <정가세상으로 본 미래의창-지봉 임산본 창론 재해석> 이다. 정가세상으로>
이번 책은 임산본 선생의 아들인 임환 전북도민일보 사장이 현대 흐름에 맞춰 선친의 창론을 재해석한 것이다. 전통음악과 정가·시조창의 저변 확대에 대한 기원도 함께 담았다.
지봉 임산본 선생은 완제 시조창을 중심으로 국내 시조계를 이끌어온 명창이다. 지난해 11월 숙환으로 타계하기 전까지 일평생을 정가에 바치며 국내 전통음악의 한 획을 그었다고 평가받는다. 지난 1998년에는 시조를 시작한 지 50여년을 맞아 우리 전통음악과 시조 정악(正樂), 시조창 음위(音位), 12가사의 박자, 성음의 원리, 오음법을 자세히 수록한 <정가창론집> 을 출간했다. 정가창론집>
정가창법에 대한 연구 성과를 담아 후학들에게 도움을 준 만큼 이 책을 보다 널리 알리고 출간 20년이 지나 현대인의 기호에 맞춰 쉽게 풀어써야 한다는 필요성이 제기되기도 했다.
이번 증보판은 일반인을 중심으로 저변을 확대하기 위해 정가와 시조창의 개념을 쉽고 상세하게 정리했다. 교과서 형식으로 구성했으며 한 권의 책에서 시조의 역사와 종류, 창법을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왔다. 또 구악보와 신악보를 함께 수록해 현대화된 음계를 한 눈에 살펴보게 했다.
저자인 임환 씨는 완주군 구이면 출신으로 전주영생고를 졸업한 후 서울추계예술대학에서 문화예술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어려서부터 선친의 모습을 보고 자라며 정가에 대한 연구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정가보존회 부이사장을 맡아 정가의 저변확대를 위한 전국정가경창대회를 지속적으로 전개하고 있다. 전북대학교 객원교수, 전북예술총연합회 특별자문위원, 전북문화재단 이사, 문화예술학회 기획이사, 전북국악협회 고문, 전북시조명인회 고문, 전주인재육성재단 이사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특히, 책 출판을 축하하는 ‘정가 대공연’이 25일 오후 6시 국립무형유산원 대공연장에서 열린다.
책 출판기념식에 이어 김경배, 김영기, 문현, 양장열, 임환, 김병오, 이선수, 김금파, 안충자, 정혜숙 씨가 무대에 올라 남창가곡 태평가를 합창한다. 각시조, 사설시조, 엮음질음, 시창 등 정가의 참맛을 일깨워줄 무대를 2부로 나눠 펼친다.
권병로 정가보존회 이사장은 “소리의 고장으로서 면모를 갖춘 이번 공연은 정가인들의 자긍심이자 긍지를 느끼게 할 것”이라며 “평소 정가를 생명처럼 여기시던 지봉 임산본 선생님의 ‘정가창론집’을 증보판해 더욱 뜻깊은 날”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