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소녀로 자라 끝내 한 우물을 판 작가, 박갑순 시인이 동시집 <아빠가 배달돼요> (북매니저)를 펴냈다. 박 시인이 시를 쓰고, 그의 딸 유예림 씨가 그림을 그렸다. 아빠가>
엄마와 딸이 함께 만든 이 동시집에는 어른스러움, 능청스러움, 아이다움 그리고 가족사랑이 하나하나의 작품들에 그득 담겨있다.
“우리 아빠는 / 아침부터 저녁까지 / 남의 집에 / 크고 작은 물건들을 / 날라주는 일을 해요 // 종일 기다려도 / 우리 집에 오는 물건은 없고 / 깜깜한 밤에 / 다리 아파 끙끙대는 아빠만 와요 // 그래도 한 달에 한 번은 / 양손에 맛있는 치킨을 들고 / 뚜벅뚜벅 / 아빠가 배달돼요” -‘아빠 월급날’ 전문.
동시집은 제1장 아직 생각이 여물지 않았어요, 제2장 어제도 오늘도, 제3장 공부는 못하지만, 제4장 나는 할머니의 똥강아지 등 4장에 걸쳐 122쪽으로 구성됐다.
박 시인은 작가의 말을 통해 “힘차게 뛰노는 그들이 깔깔 까르르 웃고 떠들면서 푸른 하늘에 쏟아내는 말들이 가슴에 들어오기 시작했다”며 “그들이 들려주는 해맑고 순진한 시를 마음의 종이에 열심히 적었다”고 했다.
박방희 아동문학가는 “두 번이나 암을 앓으며 투병기까지 낸 시인의 동시집이라고 생각하기 어려울 정도로 오염되거나 훼손되지 않고 상처받지 않은 동심으로 가득 찬 작품집이다. 깜찍하고 발칙한 상상력이 번뜩인다”고 평했다.
부안에서 태어난 박 시인은 지난 1998년 <자유문학> 과 2005년 <수필과비평> 을 통해 시인과 수필가로 등단했다. 저서로는 수필집 <꽃망울 떨어질라> , 시집 <우리는 눈물을 연습한 적 없다> , 투병기 <민머리에 그린 꽃핀> 이 있다. 민머리에> 우리는> 꽃망울> 수필과비평> 자유문학>
전주에서 발행되는 월간 <소년문학> 편집장으로 오랫동안 일했으며, 한국문인협회·한국여성문학인협회·전북문인협회·부안문인협회·광명문인협회 회원, 순수필 동인으로 활동하고 있다. 소년문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