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3일 오전 10시 익산시청에서 열린 ‘사과 소비촉진 직판 행사’.
사과 250상자가 주차장 한켠을 가득 메웠다.
사과 고유의 은은한 향에 공무원들이 하나 둘 몰려들기 시작했다.
“맛도 좋지만 영양적인 면에서도 매우 훌륭한 건강식품 사과 사세요”
누구간의 큰 외침에 이끌려 행사장을 찾은 공무원들은 앞다퉈 사과를 구매했다.
준비한 사과는 1시간여 만에 동이 났고, 총 매출은 375만원을 기록했다.
사과재배농가 농민들은 순식간의 완판이 도저히 믿기지 않는듯 서로의 얼굴을 쳐다보며 말없이 그저 웃음기만 머금었다.
가을장마와 태풍으로 수확이 늦어지면서 제때 팔리지 못해 쌓인 사과 재고 물량 때문에 깊은 시름에 빠진 익산지역 농민들에게 다소나마 도움을 주고자 마련한 이날의 행사는 이렇게 성황리에 마무리 됐다.
사과·양파 등 익산에서 생산되는 주요 농특산물이 예기치 않은 판로에 막혀 농민들이 한숨을 내쉴때마다 바짝세일이나 시식행사 등 다양한 이벤트를 주도하며 진두지휘에 나서는 세일즈맨 공무원이 있다.
익산시청 농촌활력과 스마트농업 황지중 담당(54)이다.
그는 갑작스런 가격폭락이나 생산량 급증 등으로 시장에 내놓을 기회를 놓쳐 농민들이 크나큰 어려움을 겪게되면 재고량 처분을 위해 그 누구보다도 앞장서고 있다.
농민들과 함께 아픔을 나누고 깊은 상처를 어루만져줘야하겠다는 나름의 소신에서 그는 수시로 농산물 판촉행사 세일즈맨으로 변신하고 있는데 그의 행보는 비단 이번 뿐만 아니다.
양파가격이 폭락해 재고량 판매가 만만치 않았던 지난 6월에도 여산면 양파 재배농가들을 위한 직거래장터를 익산시청에 개설해 잠깐동안 750여만원이란 판매 실적을 거둔바 있다.
그가 이처럼 농민들을 위한 이런저런 이벤트 행사 개최에 열정을 쏟아붙고 있는것은 공직생활을 시작하면서 품었던 단단한 다짐이 있었기 때문이다고 한다.
“농업직렬 공무원으로서 농가소득증대는 아주 중요한 과업입니다. 농민들에게 신뢰받고 사랑받는 공무원이 되어 웃음과 희망을 가져다주겠다고 늘상 마음속에 새겨왔습니다. 농민들을 더더욱 섬겨 농민과 함께하는 공무원이 되고 싶습니다”라고 말했다.